LTE(롱텀에볼루션) 주파수 경매를 위한 이통통신 3사간의 전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KT가 광대역 서비스를 바로 개시할 수 있는 D블록(1.8GHz)을 대역을 확보하느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KT가 차례로 주파수 할당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이번 경매에서 할당되는 주파수 대역은 1.8GHz 대역 35MHz와 2.6GHz 대역 2개의 40MHz다. 밴드플랜에 따라 KT가 보유한 주파수 인접대역의 D블록(1.8GHz)이 추가로 경매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135MHz 대역이 주파수 할당 대상이다.
경매는 2단계 혼합방식으로 진행된다. 1단계 50라운드 동시오름 입찰 후 낙찰자가 없으면 2단계 밀봉입찰한다.
KT는 1.8GHz를 확보해야만 광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LTE-A(어드밴스트)'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다.
KT는 지난달 중순 반쪽짜리 'LTE-A' 서비스를 시연하면서 "900㎒ 대역 주파수 간섭 문제로 연내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어렵다"며 정부를 압박한 바 있다.
또 KT 내부에서는 불법보조금 경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7일간 영업이 정지된데 이어,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1.8GHz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는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LTE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다소 비용을 쓰더라도 밴드플랜 1을 관철시키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의 광대역 주파수 할당을 저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주파수 경매와 관련해 담합 얘기를 하는데 잘못하면 LG유플러스만 다친다"며 "담합해서 가격을 올려놓으면 결국 그 주파수를 가져가야 하니까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다소 여유있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6월 말 주파수 묶음기술(CA)을 활용한 'LTE-A'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1100만명, KT와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각각 600만명이다.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가장 선호하는 주파수는 C블록,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D블록, B블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이동통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모두 경매에 쓴다고 가정하면 SK텔레콤은 2조7000억원, KT는 3조8000억원, LG유플러스는 1조6000억원까지 경매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KT는 CA를 구축할 경우 1조3000억원의 추가 지출이 가능해 광대역 인터넷을 위해 D블록을 꼭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이동통신 3사의 신청서류를 검토해 적격성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부터 주파수 경매를 시작, 이달 안에는 주파수 경매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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