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취향에 맞게 색상 선택…미국 내 생산도 차별점이달 말 공급, 2년 약정 가격 199달러…갤럭시S4와 비슷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뒤 첫 번째로 내놓는 야심작 '모토X' 스마트폰이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 애플에 밀려 존재감이 사라진 모토로라가 이 제품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구글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대규모 행사를 갖고 사용자 맞춤형 시스템으로 제작되는 모토X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데니스 울사이드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는 "모토X는 모토로라의 혁신성과 하드웨어 기술의 귀환을 의미한다"며 "모토X는 구글 모바일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모토X는 '당신이 디자인하고, 미국에서 생산된다'(Degined by You, Assembled in USA)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사용자가 제품의 일부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앞면, 뒷면 커버와 카메라 렌즈 주변부 등을 원하는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고, 메모리 월페이퍼 등도 정할 수 있다.
중국에서 조립해 미국으로 가져오는 애플 아이폰과 달리 미국에서 직접 생산, 주문 후 4일 안에 받아볼 수 있는 것도 모토X만의 장점.
이번 제품은 소프트웨어 강자인 구글의 영향력이 들어간 만큼 하드웨어 성능보다는 소프트웨어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다양한 음성명령 만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4나 다음주 공개될
LG전자 'LG G2' 등에 비해 뛰어나지 않다.
4.7인치 화면에 해상도는 1280X720을 지원하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버전은 4.2 젤리빈.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써 S800 시리즈를 장착한 G2보다 떨어진다.
후면 1000만 화소 카메라, 2200밀리암페아(mAh) 배터리, 2기가바이트(GB) 램 등을 제공한다. 모토X는 이달 말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가격은 16GB 기준으로 2년 약정에 199달러로 갤럭시S4와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모토X가 구글 지붕 아래 나온 첫 번째 제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갤럭시 노트3), 애플(아이폰5S), LG(G2) 등 글로벌 업체들의 신제품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톱 제조사들의 하반기 전략폰이 쏟아지는 시기여서 모토X가 소비자의 눈길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하드웨어 적으로도 특별한 차별점이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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