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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이 모여서 강해지다…자동차 모듈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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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들려주는 車이야기]



자동차, 휴대폰, 컴퓨터, 집 등을 만들 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모듈(module)’이다. 모듈은 원래 건축물을 지을 때 기준으로 삼는 치수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산업 전반에 걸쳐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 모듈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이게 된 것일까.

모듈의 사전적 의미는 ‘기능 단위로서의 부품 집합’이다. 하지만 어떤 산업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컴퓨터 분야에서 모듈은 독립된 하나의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의 단위를 지칭한다. 휴대폰 산업에서는 액정모듈, 카메라 모듈과 같이 휴대폰을 구성하는 단위를 의미한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완성된 기본 틀을 쌓아올려 만드는 공업화주택을 말한다.

모듈은 그 자체로도 특정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하나의 단위지만, 서로 다른 모듈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 완성된 형태를 갖추게 된다. 이런 모듈이 자동차에 적용된 시기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이후 자동차 회사들은 당초 예상보다 위축된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공급과잉 사태를 맞는다. 결국 생존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 향상과 원가절감에 사투를 벌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게 자동차용 모듈이다. 자동차 한 대를 완성하기 위해선 2만개 이상의 부품을 조립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효율성이 낮았다. 자동차 부품들이 조립된 형태인 덩어리로 납품하는 ‘모듈화 생산방식’은 복잡한 과정을 축소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모듈 방식을 도입하자 완성차가 생산의 전 공정을 책임지는 생산 방식에서 부품업체와 완성차업체가 업무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모듈 전문 제조업체가 설계·생산·조립·검사·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담, 관리비용을 절감했다. 부품 공용화와 경량화가 이뤄져 원가 절감은 물론 완성차의 생산시간도 단축됐다. 책임소재가 분명해져 품질도 개선됐다.

현대모비스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모듈화 방식을 도입, 현대·기아자동차는 물론 해외 주요 업체에 모듈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가 제작하는 모듈은 크게 3개다. 자동차의 뼈대를 구성하는 섀시모듈, 운전석 전면 센터페시아 부분을 구성하는 칵핏모듈, 자동차 보닛 부분을 구성하는 프런트앤드모듈이다.

현대·기아차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불리는 JIS(Just In Sequence) 생산방식은 직계열로 세 가지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숨은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자료제공=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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