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채권평가 손실 눈덩이
HMC증권 등 이익급감
KB금융도 순익 70%↓
KB금융과 HMC투자증권이 ‘어닝 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금융 투자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공시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HMC투자증권은 올 2분기 1억2000만원의 영업이익과 1억9600만원의 순이익에 그쳐 전분기 대비 각각 97.8%와 95.1% 급감했다. 매출 역시 213억원으로 32.6%가량 줄어들었다. HMC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55억6000만원에서 올 1분기 113억2000만원으로 증가했다가 3개월 만에 1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5월 말 채권금리가 급등(채권값 급락)하면서 채권 평가손실이 불어난 게 실적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최근 2년간 주식거래 물량이 급감하면서 채권투자 비중을 크게 늘려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62곳이 보유한 채권은 134조원으로 총자산의 52%를 차지한다.
5월 말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달러를 푸는 것)를 축소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쇼크’가 찾아왔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5월 초 연 2.44%이던 금리는 한 달여 만인 6월 말 연 3.12%까지 치솟았다가 2%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증권사들은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0.11%포인트 급등한 5월29일 하루에만 수십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을 제외한 4개사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0~5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적자도 상당수 나올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의 순이자 마진 감소 등으로 KB금융지주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2분기 영업이익이 451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9.58% 감소했고 순이익은 1652억원으로 70.13% 줄었다. KB금융지주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2분기 순이익이 488억원으로 1분기보다 83.5% 감소했다.
한편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해운, 건설업체들은 아직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2분기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영업이익 기준 한진해운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하고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은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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