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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거리 점령…여름 장화 '물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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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세 자릿수 성장
최근엔 젊은 남성도 신어



요즘 비 오는 거리는 레인부츠(rain boots·장화)가 점령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작업용 신발’ 취급을 받았던 장화가 20~30대 여성 사이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신영조 롯데백화점 상품기획자(MD)는 16일 “정확한 금액이나 물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레인부츠인 ‘헌터’와 ‘락피시’는 지난달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더 팔려 나갔다”고 말했다. 신발 편집매장 ABC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전체 레인부츠 판매량이 2.5배로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레인부츠가 인기를 끌자 지난 5월 잠실점 등 5개 점포에 매장을 추가로 설치했다. 헌터를 영국에서 수입 판매하는 LG패션은 매달 본사에 추가 주문을 넣느라 분주하다.

레인부츠가 주목받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두 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는 화려한 원색이나 독특한 무늬를 강조한 디자인이 대거 등장하면서 패션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을 끌어당겼다는 지적이다. 빗속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레인부츠의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유럽산 고급 브랜드가 대거 들어왔다. 길이와 굽높이를 다양화한 프랑스산 ‘에이글’, 천연고무를 써 100% 수작업으로 만든 프랑스산 ‘르샤모’, 등이 수입되고 있다.

인기 브랜드인 헌터는 20만~30만원대이고 한 켤레에 90만원을 넘는 ‘발렌티노’ 등도 있다. 반면 ABC마트는 자체상표(PB)를 붙인 4만~5만원대 제품을 내놨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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