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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아웃도어 전쟁…아디다스·H&M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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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 가보니

시장 중심 아시아로 이동…한중일, 두 자릿수 성장
전세계 브랜드 80% 참여…가볍고 화려한 제품 대세…한국선 트렉스타 15년 참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남쪽에 있는 인구 6만명의 항구도시 프리드리히스하펜.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이곳에선 아웃도어 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유럽최대의 아웃도어 박람회가 열렸다. 올해는 20회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인 세계 아웃도어업체의 80%인 913개 회사가 부스를 마련했고, 2만2000여명의 바이어가 박람회장을 찾았다.

올해 박람회를 통해 본 세계시장의 흐름은 ‘아웃도어의 중심축이 본산지인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 하그로프스(Haglofs)의 니콜라스 바르칼로브스키 대표는 “유럽시장은 정체된 반면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시장은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하그로프스도 올해 아시아에서 25%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면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철우 K2 의류기획팀 차장은 “아웃도어의 색상이 해마다 밝아지고 있는데 이는 한국 브랜드에서도 이미 찾을 수 있는 트렌드”라며 “한국시장에서 주력 상품이 된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옷과 등산화가 많이 출품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아웃도어와 패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도 관심을 끌었다. 바르칼로브스키 대표는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가 아웃도어에 뛰어든 데 이어 패스트패션 브랜드 H&M도 아웃도어 제품을 만드는 등 패션 대기업과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결국 프리미엄 라인 등 아웃도어 본연의 기능을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이 중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럽의 아웃도어 브랜드 60개의 연합체인 유러피안 아웃도어 그룹의 마크 헬트 회장은 “패션 브랜드들과의 경쟁, 독립 유통사들의 전자상거래를 통한 판매 등이 위기요소로 꼽힌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아웃도어의 영역에 패션업체들이 끼어들면서 치열한 시장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선 등산화 전문 브랜드 트렉스타(Treksta)가 15년째 참가하고 있다. 3년 전 이 전시회를 통해 스웨덴 유통업체 목스터(Moxter)와 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특히 아동화는 매년 80%씩 성장하는 추세다.

스웨덴에서 아동화 점유율 100%에 가까운 ‘비킹’을 제치고 1위를 달릴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와 수출 계약을 새로 맺었다. 이 밖에도 캠핑 전문 브랜드 ‘코베아’, 원단 등을 만드는 제조업체 브리스텍스, 코리아 실크로드, 우진 플라스틱, 영풍 필텍스 등이 참가했다.

'아웃도어 페어' 기획자 "한국 트렉스타 등산화에 반해 언제나 신고 다니죠"

“한국의 트렉스타 등산화는 품질이 굉장히 뛰어나기로 유명하죠. 유럽에서도 한국 브랜드의 인기가 좋습니다.”

20년째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를 주관하고 있는 박람회 전문기업 메세 프리드리히스하펜의 클라우스 벨만 대표(사진)는 지난 13일 “한국 제품은 유럽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크무늬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그는 신고 있던 트렉스타 신발을 들어보이며 “한번 신어봤는데 발이 너무 편해 곧장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 때문에 8년 전부터 중국 난징에서 ‘아시아 리딩 트레이드 쇼’를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벨만 대표는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분야가 아웃도어”라며 “한국시장도 급팽창하고 있고 구매력 있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의 시장 전망에 대해선 “일에 지쳐가는 현대인들이 휴식을 원할 때 자연을 찾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자연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몸도 쉴 수 있는 휴식을 찾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아웃도어시장은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벨만 대표는 20년 전에 이 행사를 기획한 계기를 묻자 “당시 스포츠와 관련된 트레이드 쇼는 있었지만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한데 모여 수출 상담을 할 수 있는 행사는 없었다”며 “행사를 시작하자 전 세계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브랜드들이 쉽게 모여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가 아웃도어를 만들면서 크게 부스를 마련했는데 이로 인해 아웃도어는 물론 스포츠 브랜드에 대해서도 널리 알리는 이중 효과를 얻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메세 프리드리히스하펜의 매출은 지난해 3200만유로(약 470억원). 그중 아웃도어 박람회 매출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프리드리히스하펜(독일)=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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