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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외식 업계, '액티브시니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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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11시 블랙스미스 청담점 매장. 팬케이크와 치아바타를 앞에 두고 브런치(Brunch)를 즐기고 있는 젊은 여성 고객들 가운데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고객들이 적잖게 눈에 띈다.

2030 여성들의 문화로 여겨졌던 ‘브런치’를 즐기기 시작한 이들은 1955~1963년에 출생한 이른바 ‘베이비부머’세대’로, 비교적 높은 고등교육의 수혜를 받고 탄탄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과거 실버 세대와 달리 차별화된 적극성과 활동성을 가진 신(新)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실버세대’로 불리는 것을 거부하고, 건강하고 활동적인 연장자를 뜻하는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로 불리길 원한다. 근대화를 거치면서 이전 세대보다 교육 수준이 높아 문화적으로 성숙하면서도 세련된 성향을 가지고 있어, 패밀리 레스토랑 방문이나 뮤지컬?영화 관람으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어색해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 같은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시장규모는 2010년 44조원에서 2020년 14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으로 나타났다. 오랜 불황으로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탄탄한 구매력을 가진 액티브시니어가 새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현재 유통/외식업계에서도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나섰다.

지난달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대표: 김선권)는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이탈리아식 브런치 메뉴 2종을 선보였다. 매장에서 주문 즉시 구워주는 팬케이크 2개에 프렌치 후라이, 소시지가 곁들여지는 팬케이크 세트(Pancake Set)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이탈리아 대표 빵 치아바타로 만드는 치아바타샌드위치와 프렌치 후라이로 구성된 치아바타 세트(Ciabatta Set)가 바로 그 주인공.

블랙스미스는 일반적으로 식사 시간에만 찾는 공간에서 벗어나 늦은 아침, 혹은 이른 점심에도 가벼운 식사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브런치 메뉴를 새롭게 도입했는데, 2030 여성 고객의 증가와 함께 주요 매장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5060 고객 증가가 눈에 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현대 사회에서 50대 이상 소비자 층은 몇 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젊은 소비자들에게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즐기는 브런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5060 소비자들에게도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유있게 즐기는 음식들이 심리적인 만족감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50대 베이비부머는 외식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GS샵은 최근 50대 이상 전용 온라인몰인 '오아후'를 런칭했다. 오하우는 '오십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의 줄임 말로 기존 실버 몰과는 전혀 다른 컨셉이다. 기존 홈페이지보다 글자 크기도 키우고, 상품 사진은 2배 정도 확대했다.

온라인몰이지만 고객이 원하면 전화로 상품 상담과 주문, 결제까지 가능하게 했다. 쇼핑 중 불편한 점이 있을 때 연락처와 전화통화가 가능한 시간을 남기면 상담원이 이에 맞춰 전화하는 ‘콜백 서비스’와 컴퓨터 조작이 힘든 고객을 위해 고객의 컴퓨터를 상담원이 원격 제어해 쇼핑할 수 있도록 돕는 ‘원격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50대 이상의 IT 활용률이 극히 낮았으나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이 보급되면서 액티브 시니어들이 인터넷 쇼핑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2030 세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소셜커머스 시장에서도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구매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고객의 매출 비율은 3.83%였다. 하지만 객단가에서 50대 이상은 12만7432원으로 20대(8만3193원), 30대(11만2644원), 40대(12만1043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고령화 사회, 소비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액티브 시니어 공략에 업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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