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목표치 7.5% 포기 시사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사진)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를 7%로 말했다고 신화통신 영문판이 12일 전했다. 중국이 당초 올해 성장률 목표치였던 7.5%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러우 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전략대화 둘째날 회의 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7.7%를 많이 밑돌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이 7%나 6.5%가 돼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7%는 199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러우 부장은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구조개선 작업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서 성장률 둔화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지난 6월 중국의 수출은 1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중국 정부는 최근 성장률을 포기하더라도 경제·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환경 오염 억제를 위해 신규 자동차 등록 기준을 강화한 것이나, ‘그림자 금융’ 단속을 위해 신용 경색 현상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를 크게 올린 것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오는 15일 2분기 성장률을 발표한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선제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국 성장률이 7%까지 떨어질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고 진단했다.
남윤선/노경목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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