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신약 공동개발 후 한국서 생산·일본 현지판매
SKK와 협력개발 체결…새 '의약품협력모델' 관심
JW중외제약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JW홀딩스(대표 이경하 부회장)가 일본 제약시장에 뛰어든다. 일본 스즈켄그룹 계열 제약회사인 SKK(대표 야마모토 가즈오)와 함께 개량 신약을 개발·생산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에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 시장을 얼마나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동개발 후 한국서 생산
JW홀딩스는 8일 SKK와 955억원 규모의 ‘글로벌 중장기 공동 개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SKK는 당뇨병 등에 강점을 지닌 일본 중견 제약회사다. 모그룹인 스즈켄은 매출 20조원 규모의 일본 4대 의약품 도매업체다.
협력 방식은 두 회사가 개량신약을 공동 개발한 뒤 JW중외제약이 한국에서 생산을 맡고 SKK는 일본 내 판매를 맡는 것으로 정해졌다. 단발성 수출 위주였던 국내 제약업계의 일본 진출 방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30여개 의약품 선정 작업을 벌인 끝에 이번에 일차적으로 고혈압 등 순환기 분야 3개 개량신약을 공동 개발해 2016년부터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JW중외제약은 글로벌 기준을 갖춘 당진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SKK는 모회사의 막강한 도매파워를 앞세워 일본 내 판매를 할 예정이다.
○일본 약가인하 정책도 한 요인
JW중외제약은 이번 협력계약을 통해 당진공장의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채널도 얻게 됐다. SKK는 지진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은 한국을 개량신약 생산 거점으로 삼게 됐다. 두 회사는 의약품공동개발 대상을 30여개 안팎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제네릭(복제의약품) 확대정책을 강하게 밀고 있는 것도 두 회사가 협력하게 된 요인의 하나다.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전체 의약품의 10% 수준인 제네릭 비중을 올해 말까지 30%로, 2019년까지 6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제네릭 약값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SKK는 JW홀딩스와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로 일본 정부의 제네릭 확대 정책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지진이나 해일 등 지질학적 불안정성도 복제약이나 개량신약 비중을 늘려야 하는 일본 업체들이 한국을 생산거점으로 눈여겨보는 배경이다.
○“단기간에 일본 점유율 오를 것”
야마모토 가즈오 SKK 사장은 “글로벌 수준을 충족시키는 우수한 생산 시설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오랜 거래로 신뢰가 두터운 JW중외그룹을 파트너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양사가 보유한 기술개발(R&D) 역량과 제품개발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며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일본시장을 뚫는 데 스즈켄 그룹의 강력한 유통망에 한껏 기대를 걸고 있다. 박구서 JW홀딩스 사장은 “SKK와 함께 개발해 내놓는 제품이 출시되면 일본에서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 김영진 한독 회장 "성장 호르몬·환자 건강식으로 도약"
▶ 응급피임약, 휴가철만 되면…
▶ [주목! 이 기업] 메가메디칼 "신개념 비만클리닉 시장 만들겠다"
▶ 의약품 무역적자 지난해 3조5000억
▶ 20호 국산신약은 종근당 '듀비에정'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