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조이 자동차학교의 1학기가 끝났습니다. 여름방학을 앞둔 학생들의 표정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네요. 기말고사 성적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좋은 성적을 거둔 해외파 학생들은 벌써부터 놀러갈 생각에 신이 났군요. 국내파 학생들은 울상입니다. 해외 유학생들에게 자유무역협정(FTA) 가산점을 준 덕분인지 올해는 국내파 학생들의 성적이 저조하네요. 상반기 시험 문제는 경기 침체로 실용성 부분에서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전교 1, 2등을 놓치지 않던 준중형 세단이 상위권에서 밀려나는 이변이 발생했군요. 연비 좋고 가격이 저렴한 경차와 트럭이 상위권으로 치고 들어왔습니다.

“성적은 체급순이 아니잖아요” 전교 1등은 기아반 모닝

2등부터는 우등반인 현대반 학생들이 싹쓸이했네요. 현대반 포터(4만6671대)가 2등을 했습니다. 농어촌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고 놀림 받더니 이를 악물고 공부했나 봅니다. 이동식 상점처럼 소규모 창업에 뛰어드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 기대할게요.
현대반 우등생 아반떼 5등으로 밀려난 사연

해외파 학생들은 등수에 변화가 없습니다. BMW반 520d(5092대) 학생이 여전히 1등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2등인 메르세데스 벤츠 E300(2799대) 학생이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1등을 노리고 있으니 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폭스바겐 SUV 티구안(2504대)과 지난해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선정 ‘올해의 차’로 뽑힌 도요타 캠리(2293대) 학생도 인기입니다.
만년 꼴찌 쌍용반 ‘밤샘 공부’ 효과 좀 봤네 !

올해 가장 성적을 많이 올린 학생은 작년보다 성적이 2배 이상 오른 쌍용반 렉스턴(3352대)입니다. 평택 출신인 렉스턴W 학생은 ‘개천에서 용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성적 상승 순위 5위에 쌍용반 코란도C(8410대) 학생도 있습니다. 한국GM 아베오도 70%나 성적이 올랐고요. 기아 K7도 신차 효과를 유지하고 있네요.
현대 에쿠스는 경기침체로 대형차들이 힘을 못쓰는 데도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 나름 선전했습니다.
외모 믿고 자만하더니…“기아반 쏘울, 상담 좀 하자”

심각한 문제는 르노삼성반입니다. 작년부터 추락한 성적이 회복되질 않네요. 지난달에는 파업까지 해서 성적이 더 떨어졌어요. SM7은 작년에 새 모델이 나왔는데도 55%나 떨어졌으니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아 레이도 신차 효과가 서서히 떨어지면서 작년보다 50%나 덜 팔렸고요. 한국GM 알페온(2051대)도 한때 잘나가더니 그랜저에 밀려 완전히 힘을 못쓰네요. 2학기에는 분발하세요.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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