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0계약 매수로 지수 급등
몇 분 만에 매도…혼란 부추겨
주문 낸 곳 100억 손실 입은 듯
어수선한 증시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중 선물 가격이 이상 급등하며 시장에 혼란을 더했다. 한 증권사의 대규모 매수 주문이 선물 가격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선물시장에서는 오후 2시30분께 금융투자회사 창구로 9월 만기 코스피200 지수선물에 7700계약의 대량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232에 머물던 선물 가격은 2분 새 236까지 4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선물 가격이 갑자기 급등하면서 비싼 선물을 팔고 싼 주식을 사들이는 차익거래 프로그램 매매로 1000억원가량의 매수세가 유입, 코스피지수도 1773.08에서 1799.13으로 오르며 순식간에 상승 반전했다.
이후 4000계약가량의 매도 주문이 나오면서 지수선물 가격은 5분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고, 코스피지수도 1% 넘게 하락한 1780.63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증권사 프롭트레이딩(자기매매) 팀에서 시장가 매수 주문을 낸 것이 선물 가격의 급등 원인으로 지목됐다. 컴퓨터가 미리 입력된 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선물을 사고파는 알고리즘 매매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증권사는 즉시 매수 주문을 거둬들였지만 순간적인 가격 급등으로 약 1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치현 한국거래소 주식파생운영팀장은 “선물 가격이 급등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주문이 나온 계좌들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강지연/안재광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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