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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삼성증권의 '투기판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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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광 증권부 기자 ahnjk@hankyung.com


“주식시장을 투기판으로 만든 장본인은 다름 아닌 증권사들이다.”

삼성증권이 24일 내놓은 보고서가 여의도 증권가에서 논란을 불렀다. 국내 증권사가 다른 증권사를 향해 ‘돌직구’를 던진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 보고서에서 ‘투기판’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다른 증권사에 칼날을 겨눴다. 주가 하락과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기판’에 돈을 빌려 투자하는 개인들이 지나치게 많고 증권사들은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개인이 주로 거래하는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20일 기준 2조2465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제2금융권과 연계한 스톡론(주식 매입자금 대출) 또한 증가 추세다. 개인이 과도한 레버리지(지렛대)를 활용하고 있는 것은 증권사들의 잘못된 영업행태 탓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주장이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돈을 잃건 말건 판만 벌여서 잇속만 챙기면 된다는 식으로 영업을 한다면 도박판 주인과 증권사들이 다를 게 없다”면서 “자산관리자라고 자청하려면 투자자들이 꾸준히 돈을 벌고 자산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대한 경쟁사들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은 돈 많은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어 소액투자자나 전업투자자가 주로 쓰는 신용융자나 스톡론 영업에는 소극적이다. 이에 비해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개인 브로커리지 영업에 특화한 증권사들은 신용융자나 스톡론이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증권사 마다 강점 분야가 다른데 “자신의 처지에서 일방적으로 동업자를 비난하는 게 적절하냐”는 식의 목소리가 그래서 터져 나온다. 신용융자나 스톡론에 대해서도 급전이 필요한 투자자들에 대한 편의 제공과 전업투자자가 많은 국내 시장의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일부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3위인 삼성증권은 지점을 축소하고 남는 인력을 관계사로 보내는 등 증시 불황에 대응해 선제적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거래대금 감소와 주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증권사라면 모름지기 자산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은 일견 타당하다. 그렇다고 증시가 ‘투기판’이 된 책임을 경쟁사에 돌리는 듯한 태도는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다.

안재광 증권부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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