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열지 않고 정보확인…헬스케어 기능까지 장착
시장규모 1조6000억 넘어…스마트폰 3社 판매경쟁 치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액세서리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되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직접 출시해 자사 스마트폰의 ‘생태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됐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은 최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를 내놓으면서 다양한 액세서리를 함께 공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갤럭시S4용 휴대폰 케이스인 ‘S뷰커버’다. 기존 케이스는 특별한 기능 없이 화면을 보호하는 데만 쓰였지만 이 케이스는 윗부분이 투명하게 처리돼 케이스를 열지 않고도 날씨, 시간 등 간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피처폰 외부에 장착된 보조 디스플레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삼성 측은 “커버를 열지 않아도 시간, 배터리 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전화가 오자마자 발신번호도 바로 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케이스는 디스플레이 전체가 아니라 구멍이 뚫린 부분만 빛이 들어오도록 만들어져 불필요한 전력 소비도 막았다. 이는 자체 발광하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삼성은 이외에 헬스케어 액세서리인 ‘S밴드’, 체중계, 심박수 측정기(HRM) 등도 국내에 곧 출시할 예정이다. S밴드는 손목에 차는 기기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체크해 다양한 건강정보를 스마트폰에 전송,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수면 시 뒤척임 정도를 체크해 편안한 숙면을 했는지, 오늘 하루 총운동량은 얼마인지 알려준다. 심박수 측정기는 가슴에 차는 형태로, 운동 중 심박수를 측정해 운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삼성은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체중계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체중과 체지방 등의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다.
LG전자도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프로’와 전용 ‘퀵커버’를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건드리지 않고 케이스의 화면만 열어도 디스플레이가 켜지고, 화면을 닫으면 자동으로 디스플레이가 꺼진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반도체 소자가 케이스에 들어 있는 자성물질을 인식해 동작하는 원리다. 케이스엔 근접 무선통신(NFC)과 무선충전 기능도 내장했다.
팬택도 ‘베가넘버6’와 ‘베가아이언’ 등에 전용 케이스를 따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액세서리 제조·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생태계 강화를 위해서다. 특히 삼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케이스를 제외한 체중계, 만보계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내놨다. 이미 애플 아이폰의 경우 iOS만을 위한 다양한 ‘앱세서리(앱과 액세서리의 합성어)’가 출시되고 있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통해 기존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소비자를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올해 국내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을 1조6776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2011년 5000억원, 지난해 1조원으로 해마다 두 배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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