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서희 등 350명 맹활약…10년새 10배로
유니버설·국립발레단도 해외 투어서 기량 과시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5일 ‘서희, 정상에 서다’라는 제목으로 발레리나 서희의 활약상을 대서특필했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무용수인 서희가 봄시즌 공연인 ‘해적’ ‘로미오와 줄리엣’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내용을 자세하게 다뤘다. 지난해 7월 한국인 최초로 ABT 수석무용수가 된 서씨를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말 ‘올해의 무용수’로 선정했다.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지에서 직업 무용수로 활동 중인 한국인 무용수는 350여명. 2003년 30~40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발레 한류의 최전선에는 세계 유명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무용수들이 서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는 한국 무용계 전설인 강수진 씨와 2011년부터 수석무용수로 무대에 서고 있는 강효정 씨가 있다. 강수진 씨는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입단해 2007년 독일 뷔르템베르크 궁정무용가 칭호를 받았다. 2004년 입단한 강효정 씨는 2011년 4월 주역으로 데뷔한 후 수석무용수가 됐다.
스페인 국립발레단에선 수석무용수 김세연 씨가 활약 중이다. 김씨는 미국 보스턴발레단,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을 거쳐 스페인에 정착했다. 박세은 씨는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동 중이다. 2011년 7월 이 발레단 인턴 단원으로 들어간 박씨는 지난해 정단원 입단 시험에서 1등으로 합격했고, 응시자 130명 중 유일하게 정단원이 됐다.
이 외에도 독일 드레스덴젬퍼오퍼발레단의 이상은, 스웨덴 왕립발레단의 전은선, 미국 털사발레단의 조수연, 미국 보스턴발레단의 채지영,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첫 동양인 발레리노 김기민, 미국 워싱턴발레단의 김현웅 씨 등도 한국 발레의 성가를 세계에 알리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10년째 해외 무용스타 초청 공연을 열고 있는 장광열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대표는 “2000년대 들어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무용수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한국 무용수들이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해외 진출의 물꼬가 트인 데다 강수진 김세연 등 ‘스타 무용수’들이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후배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교육 시스템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해외 유학을 가지 않아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이제 그 결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양대 발레단의 해외 투어 공연도 늘어났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9월 중국에서 ‘롤랑프티의 밤’을, 10월에는 인도에서 ‘왕자호동’을 공연한다. 내년에는 러시아 볼쇼이극장에서 ‘왕자호동’을 무대에 올린다.
해외투어 공연을 꾸준히 해 온 유니버설발레단에도 재공연 의뢰가 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터키 측의 요청에 따라 오는 8월 터키에서 ‘블랙케이크’ ‘나플로레스타’ ‘디스이즈유어라이프’를 재공연하고 2014년에는 다시 중동 오만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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