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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유입 늘고, 공급량 평균 이하 …제주투자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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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4·1 부동산 대책과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제주 설명회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이 복잡해 정리하기 힘들었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제주 주택시장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는데 앞으로 고객들에게 확실한 견해를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김현옥 씨·공인중개사)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3일 제주시 연동 제주웰컴센터에서 마련한 ‘4·1 부동산 대책과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설명회에는 200여명의 참석자가 몰렸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대책에 맞춘 투자전략과 제주의 부동산 경기 상황 및 전망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주택 시장 ‘보합’…장기 전망 긍정적

전문가들은 2010년 이후 제주 지역의 부동산은 활황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다소 주춤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강창석 제주도 건축지적과장은 “지난해 제주 주택매매가는 평균 4.5% 올라 전국 도 지역 중 경북과 충청 다음으로 높았다”며 “하지만 올 들어서는 전국 다른 지역과 비슷한 등락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기간 적체돼 있던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주택 매도 호가가 올라 매수자들의 매입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 3월 기준 제주의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530만원으로 전국 도단위 지방자치단체 평균(510만원)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제주 부동산의 잠재 수요는 여전히 충분하다는 평가다. 강 과장은 “지난해 제주 주택보급률은 101%로 추정되나 다른 도지역(평균 109.1%)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공급 과잉상태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의 미분양 주택 수도 △2월 1063가구 △3월 996가구 △4월 983가구로 감소세다.

앞으로 제주도 주택시장은 어떨까. 당분간은 6월 말 취득세 감면 연장조치가 끝나면서 제주도 주택 거래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여름철 거래 비수기가 다가오고 있는 점도 악재다. 하지만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연말까지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양도세 면제 등 혜택이 유효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제주도 인구는 59만7384명(내국인 58만8001명, 외국인 9383명)으로, 올해에만 4935명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 8월엔 제주도 인구가 6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시 연동의 LBA이편한부동산의 양인식 대표는 “제주도는 쾌적한 자연환경과 영어학교 등 교육시설이 뛰어나 은퇴한 고소득 전문직은 물론 학부모도 많이 이주해 온다”고 설명했다.

○외지인 유입으로 토지 거래 활기

주택 시장과 달리 제주도 토지거래는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제주지역에서 거래된 토지는 1만1669필지, 3270만㎡로 작년 4분기보다 필지 수는 2.9%(327필지), 면적은 95.6%(1598만4000㎡) 증가했다.

용도지역별로는 관리지역이 4216필지 2769만80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녹지지역 3018필지 409만5000㎡, 주거지역 2996필지 73만2000㎡, 상업지역 1371필지 7만9000㎡ 순이다. 토지 거래는 관광 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외지인이 적극 매수에 나선 영향이 컸다.

강 과장은 “전체 거래 토지 중 40%에 이르는 4600필지를 외지인이 매수했다”고 말했다. 특히 1분기에는 사이프러스 골프장 등이 들어서고 있는 팜파스관광단지(서귀포시 성읍리)가 신탁해지(339필지, 165만8710㎡)된 이유도 있었다. 이는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담보 용도로 다른 기관에 맡겨뒀던 토지를 되찾아온 것으로 이 경우도 토지거래에 해당한다.

다만 최근 도민들의 우려가 커진 중국인들의 토지 매입은 크게 염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강 과장은 “제주 전체 토지 중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0.53%이며 중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0.1%에 불과하다”며 “외부 투자자가 들어와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국내 부동산 활기”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강사들의 강연도 이어졌다. 첫 강연자로 나선 김점수 CNP경제팀 소장은 “부동산시장을 살리지 않고는 국내 경기가 살아날 수 없다는 사실을 정부는 잘 알고 있다”며 “수도권 주택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정부가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미치는 하반기부터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선 환율을 눈여겨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 소장은 “한국은 해외 의존도가 높고 국제 금융자금이 들어왔을 때 국내 부동산 시장도 활황이었다”며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고 부동산 유동성(거래)이 살아나야 전체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때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자산관리 업체인 글로벌PMC의 박인규 이사는 “앞으로 제주 부동산도 토지와 건물을 전문 운용업체가 위탁 관리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도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주=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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