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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방송·영화·캐릭터 '4色 마술'…연매출 48조원의 '드림랜드'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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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디어 엔터 공룡' 월트디즈니 가보니…

유망 업종은 뭔가
미디어 네트워크 분야 디즈니 매출 절반 차지

성공 노하우는
어린이·가족 입맞 맞게 콘텐츠·서비스 등 혁신




“휴가를 내서 가족과 함께 놀러 왔어요. 두 딸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군요.”(시카고에서 온 직장인 브랜든 오하겐 씨·48)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는 평일인데도 인파로 붐볐다. 입장객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이야기와 캐릭터로 만든 놀이동산에서 기구를 타거나 캐릭터 상품을 샀다. 티켓 가격은 1인당 평균 92달러. 4인 가족이 방문하면 식사를 포함해 하루에 최소 50만원 이상 쓴다. 호텔과 리조트를 이용하면 적어도 200만원을 지출한다. 디즈니의 가장 큰 힘은 이처럼 스토리를 체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상상을 현실화시켜주는 것이다. 다른 할리우드 메이저들이 새로운 상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것과 차별화된다.

테마파크 외 ABC와 ESPN 방송,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와 출판사 마블 등을 거느리고 있는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창의와 혁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즈니는 영화와 방송 등 주력 사업과 연관이 높은 테마파크와 캐릭터 사업 등을 전개해 투자 효율성과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지난해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총 매출 422억달러(약 48조원), 영업이익 99억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에 비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3%가량 늘었다. 사업 비중은 방송이 46%, 테마파크와 리조트가 31%, 영화와 공연 14%, 캐릭터 8%, 멀티미디어 1% 등으로 경쟁 기업들에 비해 사업포트폴리오가 뛰어나다.

디즈니의 성장은 마이클 아이스너 전 회장(1984~2005년)과 밥 아이거 회장(2005년 10월~현재) 등 두 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이끌었다. 아이스너 전 회장은 1996년 ABC방송 네트워크를 인수해 디즈니를 종합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만들었다.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 등 드라마가 대표 상품이다. 미디어 네트워크 분야는 디즈니 매출의 절반,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광고 중심의 사업 구조가 아니라 자사에서 생산한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을 판매하는 구조여서 수익성이 높다.

그러나 아이스너는 2000년대 들어 독단 경영으로 실적을 악화시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바통을 이어받은 아이거 회장은 취임 후 관료적인 조직문화를 파괴하고 창의적 조직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그는 우선 전략기획팀을 해체했다. 모든 업무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전략파괴팀이라고 비판한 뒤였다. 또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 사업을 디지털 구조로 혁신했다.

그는 2006년 ABC TV의 ‘위기의 주부들’ 등 드라마와 영화를 애플 아이튠즈에 공급했다. 메이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는 처음이었다. 당시 타임워너와 뉴스코프 등은 새로운 플랫폼에 제공하기를 꺼렸다.

아이거 회장은 소비자들이 다른 미디어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간파하고 제대로 된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면 불법 복제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콘텐츠를 아이튠즈에 제공한 첫 주에 12만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1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1년간 아이튠즈에서만 총 5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자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등 다른 영화사들도 편당 14.99달러씩 받고 영화를 공급했다.

아이거 회장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 마블엔터테인먼트, 영화 ‘스타워즈’를 제작한 루카스필름 등 주요 콘텐츠 기업들도 인수했다.

아이거 회장의 경영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수준 높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획, 제작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콘텐츠 이용자들이 갖고 있는 경험 영역을 다원화하면서도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통해 이용자들의 콘텐츠 접근을 확대하는 것이다. 셋째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 어린이와 가족용 콘텐츠는 문화적 할인(한 문화가 다른 나라로 들어갈 때 가치가 깎이는 현상)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외국에 진출하기 쉽다는 판단이다.

버뱅크(미국)=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앨런 혼 스튜디오 회장 “영화 제작 마블·애니 명가 픽사·루카스필름이 ‘전설’ 만들죠”

“디즈니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중 유일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계열사마다 브랜드 인지도가 별도로 구축돼 있고요. 이런 강점을 활용해 관객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 관객들을 겨냥한 블록버스터를 만들려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앨런 혼 월트디즈니스튜디오 회장(사진)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시에 있는 사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53개의 건물이 들어선 스튜디오는 1923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설립된 디즈니가 1940년 이곳으로 옮겨온 이후 영화사업 본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와 20세기폭스 등에서 대표직을 지낸 그는 꼭 1년 전 디즈니에 스카우트돼 올 초 ‘아이언맨 3’로 10억달러 이상을 벌었다.

혼 회장은 ‘아이언맨3’ 등 슈퍼영웅 영화를 제작하는 마블,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과 배급대행 계약을 맺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드림웍스 등 네 개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회사마다 개성 있는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 개 브랜드의 공통점은 디즈니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가치관과 품질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마블의 슈퍼영웅 영화들은 모두 정직과 성실이란 가치를 담아냅니다. 모기업인 디즈니가 자긍심을 가지도록 말이죠. 또한 미성년자가 관람할 수 없는 ‘R등급’ 작품은 없습니다. 모든 작품은 ‘PG13’(13세 이하 부모와 동반관람가)을 유지합니다. 창의성을 중시한 이들 회사는 디즈니의 위대함을 창조합니다.”

그는 한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관객 수 900만명을 돌파해 64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린 ‘아이언맨 3’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 세계 3위의 흥행 기록을 일궜다.

“한국은 테크놀로지를 적극 수용하고 소비자 몰입도와 영화관람 경험 면에서도 선두에 서 있습니다. 한국이 미래의 영화관람 트렌드를 주도할 것입니다.”

그는 본사와 네 개 영화 브랜드의 주요 영화 배급 계획도 들려줬다. 우선 모기업 디즈니는 실사 서부극 ‘론 레인저’를 오는 7월4일 전 세계에서 개봉할 계획이다. 조니 뎁이 인디언 역으로 등장해 젊은 검사와 함께 악당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디즈니는 또 애니메이션 ‘비행기'(12월) ‘겨울왕국’(내년 개봉)도 선보인다. 마블은 ‘토르 다크월드’(11월)와 ‘캡틴아메리카 원터솔저’(내년), 픽사는 ‘몬스터대학교’(9월)와 ‘굿 다이노’(내년) 등을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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