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기자] 요즘 유행하는 미니스커트나 핫팬츠 등 일명 하의실종 의상은 여름철 멋쟁이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또한 몇 해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키니진 역시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커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입기 전에 잠깐. 멋 내기도 좋지만, 건강도 함께 생각해보자. 모르고 속 편하기보다는 알고 입는 쪽이 더 마음 편할 수 있다. 미니스커트나 핫팬츠와 같은 하의실종 패션이나 몸을 꽉 조이는 스키니진과 같은 의상 즐겨 입는다면 여성 질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허벅지와 종아리 등 다리의 안쪽에는 자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장·간장·비장 경락이 지나가는데 이 부위가 차갑거나 조여지면 불임·월경통·월경전증후군·자궁근종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평소 손발이 찬 사람은 수족냉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최근 연예인 및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하의실종 패션이나 몸에 달라붙는 스키니진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다리가 차면 배도 차가워져 아랫배속의 자궁, 난소 등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자궁과 난소 건강에는 좋지 않다”라고 주의를 주었다.
이어서 그는 “동의보감에 보면 ‘자궁근종(석하)은 찬 기운에 노출된 이후에 혈액순환장애가 와서 생긴 것’이라는 글이 나온다”며 “자궁근종을 비롯한 여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에 딱 달라붙지 않고 하체를 차게 만들지 않는 의상을 입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자궁질병 중 가장 흔한 것은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살혹’을 말하는데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게 나타나고 임신 가능한 여성의 40~50%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도 자궁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자궁근종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이나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다고 추정되고 있다. 또한 자궁건강에 좋지 않은 패션습관이나 식습관, 혹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과로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도 근종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히스테리성 증상과 비슷해 많은 여성들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로 인해 대부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너무 늦게 발견돼 심한 자궁 손상으로 자궁을 아예 적출해야 하는 등 위급한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한국은 현재 OECD 국가 중 자궁적출률 1위를 기록, 최근 4년간 수술건수도 41%나 급증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근종 증상은 생리를 조금씩 오래하거나 생리양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나중에는 대량출혈로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빈혈 합병증과 심각한 생리통까지 일으킬 수 있으니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 손톱, 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어지럼증, 탈모, 기미, 숨이 참, 골반통증, 아랫배가 나오는 현상, 빈뇨, 성교통은 물론 우울증,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나는 등의 증상도 자궁근종 증상에 해당하니 각자 하나하나씩 체크해봐야 한다.
자궁근종은 발견 즉시 생활개선과 치료가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자궁근종의 크기와 숫자를 늘리고 출혈과 통증을 악화시킨다. 또한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이고 하의실종 패션이나 스키니진과 같은 의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카페인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술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현저히 늘리니 피하는 것이 좋으며, 항상 경쾌한 음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뱃살이 찌거나 변비가 생기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늘기 때문에 복부비만을 주의하고, 변비기가 있는 사람은 곶감, 바나나 등의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미역과 다시마, 깻잎, 선지국, 고기, 생선 등은 근종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반면 출혈량이 많은 여성은 출혈을 부추기는 석류, 오메가3, 달맞이꽃 종자유 등의 섭취를 금하고 월경 중 뜸, 핫팩, 좌훈, 반신욕, 장거리운전, 여행, 대청소, 심한 운동 등은 피해야 한다.
치료는 보통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과 자궁 자체를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을 많이 한다. 단,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은 재발률이 높고 자궁적출술은 여성의 평생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수술에 신중해야 한다. 또 수술 후에도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 후유증을 잘 치료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를 해야 하는 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한방치료도 있다. 한방치료는 우선 자궁근종의 합병증인 출혈, 피로, 어지럼증, 탈모, 기미, 손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숨이 차는 증상 등을 신속하고 종합적으로 치료해주면서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보강시켜줌은 물론 어혈을 제거하고 더 이상의 자궁근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시키며, 자궁근종의 크기와 개수를 줄여준다.
또한 자궁근종으로 생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을 개선해 자궁이 생리와 임신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돕는다. 더불어 어쩔 수 없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후라면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 후유증 치료에도 한방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
멋 내기냐, 건강이냐. 물론 ‘선택’의 문제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건강을 무작정 염려하며 멋 내기를 포기하기는 어렵겠지만, 무조건 유행을 쫓기 전에 건강을 생각하고 신경 쓰는 쪽이 평생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사진출처: W스타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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