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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소형 2차전지 '독주'…전동공구 · 전기자전거 등 틈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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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2위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승승장구하는 데다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성장하고 있는 틈새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먹혀들었다.

11일 시장조사업체인 일본 IIT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분기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28.2%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2010년부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1분기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다. 각각 2~4위인 LG화학(17.5%), 파나소닉(16.1%), 소니(7.7%)와의 격차가 크다.

주목되는 점은 점유율 변화다. 삼성SDI는 작년 4분기 24.2%에서 4%포인트 급증했으나 LG화학(17.8→17.5%), 파나소닉(16.9→16.1%), 소니(8.8→7.7%)는 모두 떨어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태블릿과 스마트폰 시장뿐 아니라 새 틈새시장을 집중 발굴한 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게 전동공구다. 니켈카드늄 배터리를 주로 쓰던 전동공구업체들은 최근 급속히 리튬이온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7600만개에 그쳤던 전동공구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억7270만개 규모로 커졌다. 올 1분기에도 6240만개가 팔렸다.

이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삼성SDI는 일찌감치 전동공구업체를 공략, 2010년 30.9%였던 점유율을 올 1분기 50%까지 높였다.

전기자전기 배터리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시장이다. 작년엔 시장 규모가 연간 7800만개였으나 올해는 1억800만개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도 점유율 50%를 넘는 게 삼성SDI의 목표다.

리튬이온 2차전지는 1990년 일본의 소니가 최초로 사업화한 뒤 소니, 파나소닉, 산요 등 일본업체가 휩쓸던 시장이다. 2000년 이 사업에 뛰어든 삼성SDI는 2008년 일본 업체들을 따라잡기 시작했고, 2010년 처음 1위에 올랐다.

삼성SDI의 2차전지 매출은 매년 커지고 있다. 2007년 9120억원에서 2008년 1조8160억원, 2009년 2조16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3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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