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꽃그림 화가' 30여차례 개인전
1970년대 '현대한국화 운동'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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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술대 동문은 지난 8일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현대 수묵화의 거장’ 남천(南天) 송수남 화백의 부음이었다. 송 화백은 지난 2주 동안 급성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이날 새벽 가족과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향년 7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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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75년부터 2004년까지 모교인 홍익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했고 홍익대 미술디자인교육원장, 박물관장 등을 지냈다. 2004년엔 황조근정훈장도 받았다. 그는 관전(官展)과는 거의 인연을 맺지 않았다. 서울미술대전, 동아미술제, 중앙미술대전 등 주로 사립미술전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송 화백은 전통 수묵화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유명하다. 상업주의와 복고주의, 권위주의가 만연하던 1970년대 말 새로운 한국적 조형성의 정립을 기치로 ‘현대 한국화 운동’을 주도했다. 수묵만을 고집하지도 않았고 서구적 조형성에도 관심을 갖는 등 끝없는 실험으로 정체된 화단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지난 4월26일부터 5월9일까지 전남 함평 군립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여는 등 최근까지도 작품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정년 퇴직 후에는 화사하고 밝은 꽃그림을 즐겨 그렸다. 꽃은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한다는 게 이유였다. 그런 고인의 ‘화사한 조문’ 요청에 대해 미술계 인사들은 “고정관념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던 고인이 마지막 순간까지 후학에게 인습과 격식에 얽매이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긴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0일 오후 1시30분. 02-2227-7569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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