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석 대표 김성혜는…
이희호 여사·정명훈 방북때
영접한 엘리트 '대남 일꾼'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9일 판문점 실무 접촉에 남측은 남성이, 북측은 여성이 수석대표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실무 접촉에서 우리 측에서는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왼쪽)이, 북측은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수석대표(오른쪽)로 나섰다.
천 실장은 1964년생으로 통일부 인도협력국장과 대변인,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을 지냈다. 그는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열린 제15~16차 장관급 회담을 비롯해 각종 남북 당국 간 회담에 대표로 참여하는 등 풍부한 회담 경험이 있다.
김성혜는 북한에서 보기 드문 ‘여성 대남 일꾼’이다. 1965년생인 그는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측의 특별수행원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2006년에는 6·15 남북 당국 공동행사의 안내요원으로 활동했고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 제15~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다. 이 회담에는 천 실장도 참여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구면이다.
북한이 여성을 실무 접촉 수석대표로 내세운 것과 관련, 일각에선 한국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것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성혜는 이희호 여사가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빈소를 조문할 당시 개성에서 이 여사를 영접하기도 했고, 지난해 2월에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일행이 방북했을 때 영접과 환송을 맡았다. 김성혜는 김일성대 출신이라는 설이 돌고 있으며 그를 만나본 우리 측 인사들은 “매우 똑똑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북측 대표단인 황충성 김명철은 남북 회담 및 행사 경력이 있는 인물들이다. 황충성은 2010년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안내요원으로 활동했고 2009년 개성공단에 관한 남북 당국 간 제1~3차 실무회담에서 대표로 활동했다. 김명철은 2002년 개성공단 실무협의 대표로 활동했고 2000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수행원을 맡은 바 있다. 우리 측 대표단인 권영양·강종우 통일부 과장도 남북 회담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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