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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가격 인하 대공세 ··· 현대차와 가격차 사라졌다는데 소비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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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도요타 캠리를 구매했다. 현대차 그랜저를 사려다가 가격이 좀더 싼 도요타로 선택을 바꿨다. 그는 "주변에서 캠리 내구성이 뛰어나고 신형 모델에 대한 언론 평가가 좋아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캠리는 지난달 300만 원 할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707대(가솔린 기준, 수입차 모델 판매 2위) 팔려나갔다.

최근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 공세에 나서면서 국산차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와의 가격 격차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 모델에 따라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엔저 효과로 인센티브 여지가 생긴 일본차 회사들이 큰 폭의 가격 인하에 나섰다. 수입차는 지난달에도 1만3411대 신규 등록 되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일본차 가격 내려 현대·기아차보다 싸진다

한국도요타는 지난달 1316대 출고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캠리와 프리우스 등 주력 모델 차값을 300만 원씩 깎아준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달에도 모델별로 400만~70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캠리와 프리우스는 그랜저, 쏘나타 하이브리드 보다 싸졌다. 3790만 원인 라브4 풀옵션 4WD(4륜구동)의 경우 비슷한 편의 사양을 갖춘 싼타페와 비교하면 오히려 가격이 싸다.

도요타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독일차, 대중 브랜드인 도요타는 현대차와 상품 경쟁 전략을 짜고 있다" 며 "차종별, 배기량별로 도요타는 현대차와 가격대가 비슷한 수준에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한국닛산은 프리미엄 브랜드 인티니티의 가격을 처음으로 3000만 원대 수준으로 낮췄다. 일본 도치기공장에서 생산해 국내 들여오는 G25 세단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종전보다 570만 원 내린 3770만 원에 내놨다.

일각에선 판매 부진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고 있지만 회사 입장은 다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판매 부진보단 글로벌 인피니티의 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것" 이라며 "올 하반기 신차 Q50이 나오기 전에 브랜드 인지도 올리는 게 급선무이고 인피니티 많이 알리는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도 주력 모델 어코드를 100만~200만 원 깎아준다. 혼다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나면서 판매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비슷한 가격이면 수입차로 갈아타

최근 직장인 김모 씨(37)는 3000만 원 초반 가격의 닛산 알티마를 새로 장만했다. 비슷한 가격에 팔리는 현대차 i40, 기아차 K5 터보 등을 놓고 비교 평가한 후 최종 선택은 알티마로 정했다는 것.

그는 "일본차의 품질이 국산차보다 월등히 좋은 데다 현대차는 상품 변경 모델의 출시가 잦아 1년 후 내차가 구형 느낌이 들 것 같아 알티마를 택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5000만 원대 수입차 시장이 가장 치열했지만 지금은 3000만 원대 수입차 구매자가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도요타, 폭스바겐 등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폭스바겐코리아가 소형차 폴로를 2490만 원에 내놓아 수입차의 가격 저항선이 더 내려갔다는 평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선택 폭이 늘어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며 "반복되는 노조 파업은 결과적으로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눈에 제품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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