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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영20년 특별 사내방송
“삼성 안에 있는 삼성병을 다 고치자 이거야. 서로 힘을 합쳐서.”
삼성 직원들은 5일 오전 출근하자마자 이건희 회장의 호통을 들었다. 삼성이 오는 7일 ‘신경영 20주년’을 앞두고 특별 제작한 사내방송을 통해서다. ‘변화와 혁신의 대장정, 1993 신경영’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20년 전 이 회장이 신경영을 시작하면서 토해낸 열변을 고스란히 담았다.
1987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 회장은 1993년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그해 3~6월 4개월 동안 1800명이 넘는 임직원을 해외로 불러 500시간 넘게 토론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당시 6월7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호텔에서 쏟아낸 이 회장의 질타는 신경영을 상징하는 말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놀아도 좋으니 남 뒷다리만 잡지 마라” “불량은 암이다” 등이 모두 이때 나온 말이다.
특집방송에 출연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히든 챔피언’의 저자 헤르만 지몬 독일 지몬-쿠퍼앤드파트너스 설립자는 “삼성은 지난 20년 동안 경이로운 진보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라이트 사우스 캐롤라이나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게 바로 신경영 철학”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7일 ‘100년 기업을 향한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신경영 20주년 특별방송 2부를 방영한다. 이 방송에선 앞으로 삼성에 필요한 새로운 리더십과 로드맵을 조명할 예정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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