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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弗=90엔대' 24일만에 복귀…장중 98.86엔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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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가 근 한 달 만에 달러당 90엔대로 진입했다. ‘엔저(低)’라는 동력을 상실한 일본 증시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엔고(高)와 주가 하락이 맞물려 돌아가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99.58엔까지 하락했다. 전날에 비해 1엔이상 하락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90엔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24일 만이다. 엔화가치는 지난달 10일 달러당 100엔을 상향 돌파한 뒤 한때 103엔을 넘기도 했지만,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엔화 매수세가 다시 늘어났다.

일본 증시의 조정 국면도 길어지고 있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12.72포인트(3.72%) 하락한 13,261.82로 마감됐다. 지난 4월18일(13,220.07) 이후 약 한 달 반 만의 최저치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2일(15,627.26)에 비해서는 열흘 만에 15%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이날 하락폭은 올 들어 세 번째로 큰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 주말 미국 주가가 하락한 것이 일본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엔화가치가 오르며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것도 주가의 발목을 잡은 요인이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세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일본 장기금리 지표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월 연 0.3%대에서 최근엔 연 0.8%대로 높아진 상태다.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국채 보유량이 많은 일본 금융회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볼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이시구로 히데유키 오카산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금리 상승세가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불신과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10일부터 열리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향후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단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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