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엑스박스 원' 지난달 공개…홈 엔터테인먼트 기능 하나로
소니, 7년만에 PS4 출시…친구와 게임 공유·스트리밍도 가능
닌텐도 '위 유' 듀얼모니터 채택…TV켜지 않고도 게임 즐길 수 있어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가 차세대 콘솔게임 시장을 놓고 7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지난번 경쟁에선 닌텐도 ‘위(Wii)’가 승자였다. 지난 3월 기준으로 닌텐도 위는 전 세계에서 1억5500만대가 팔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7700만대), MS ‘엑스박스360’(7600만대)을 멀리 따돌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의 등장으로 게임 환경이 7년 전과 많이 달라지면서 올해부터 펼쳐질 차세대 콘솔게임기 경쟁에서는 이 같은 판도가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엑스박스 원, ‘거실’을 핵심으로
MS는 지난달 22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있는 본사에서 차세대 콘솔 ‘엑스박스 원’을 공개했다. 2005년 11월 엑스박스360을 내놓은 지 8년 만이다.
엑스박스 원은 콘솔게임기를 넘어 TV와 유기적으로 결합한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은 물론 TV, 영화, 음악, 스포츠, 스카이프(skype)를 통한 소셜네트워킹까지 모든 활동을 엑스박스를 통해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돈 매트릭 MS 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수석부사장은 “너무 복잡하고 분열된 거실의 여러 전자기기들을 통합해 제어하려는 MS의 노력이 집약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보다 강화된 동작인식 보조기기 ‘키넥트’에서도 드러난다. 신형 키넥트는 음성 및 동작 인식 성능을 크게 높였다. 사람의 목소리로 사용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시끄러운 곳에서도 말을 알아듣는다. 팔이나 몸동작뿐 아니라 손가락 등의 세세한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게 됐다. 주로 게임에만 쓰이던 키넥트가 앞으로는 TV와 거실을 통제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TV나 셋톱박스 등 홈엔터테인먼트의 기능을 강조하다보니 콘솔게임기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게임사이트 IGN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75%가 엑스박스 원에 실망했다고 답했다. 하드웨어 사양이 경쟁 제품인 ‘플레이스테이션4(PS4)’에 못 미쳤고, 중고로 구입한 게임 소프트웨어 대해서도 일정 금액을 부과하기로 하는 정책을 내놓은 탓이다.
◆PS4, 게임성에 주력
소니는 지난 2월 차세대 콘솔 PS4를 미국 뉴욕에서 발표했다. 2006년 11월 출시 이후 7년 만이다. 이날은 새로운 게임 컨트롤러와 대략적인 사양만 공개했다. 본체 디자인은 오는 6월 11~13일 열리는 미국 게임쇼 ‘E3’에서 선보인다.
PS4에서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맞춰 친구와 게임 화면을 간단히 공유할 수 있다. 새 게임 컨트롤러인 ‘듀얼쇼크4’의 공유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게임CD를 사서 집어넣을 필요없이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해졌다.
엑스박스 원과 마찬가지로 PS4에서도 TV, 영화, 음악 감상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PS4는 콘솔게임기 본연에 더 충실하게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테크콘퍼런스 ‘D11’에서 “기본적으로 PS4의 타깃은 실제 콘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며 “다른 플랫폼과의 연결로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것이 대세지만 핵심은 여전히 게임”이라고 말했다. 하드웨어에서도 PS4는 차세대 콘솔게임기 중 가장 높은 사양을 자랑한다. 핵심인 그래픽 처리 성능은 엑스박스 원보다 5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 유, 가족용 게임에 어울려
닌텐도의 ‘위 유’는 작년 11월 출시됐다. 게임패드에도 모니터를 단 ‘듀얼 모니터’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간단한 게임은 TV를 켜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그외의 부분은 타제품에 비해 특별한 점이 많지 않고, 하드웨어 사양이 낮아 고해상도의 게임을 즐기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전작들처럼 어린아이를 포함, 가족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게임이 닌텐도의 장점으로 꼽힌다. ‘슈퍼마리오’ 시리즈나 ‘동물의 숲’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벼운 게임을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닌텐도가 극복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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