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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토즈, 애니팡 매출이 98%…"또다른 '한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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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으로 이름을 알린 선데이토즈가 하나그린스팩과의 합병으로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다만 상장에 앞서 양측 주주들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합병 비율에 따라 양사 주주들의 이익이 조정되기 때문이다.

31일 하나그린스팩의 최대주주인 유진자산운용은 선데이토즈와의 합병 찬성 여부에 대해 "합병비율이 정확히 나와봐야 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합병안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주총에 참석하고,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양사 주주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선데이토즈의 증시 입성은 무산될 수 있다.

스팩을 통한 상장에서 가장 첨예한 논쟁거리는 합병비율이다. 보통 합병비율이 높을 수록 피합병법인 주주들에게 유리하고 스팩 주주들에게 불리하다.

현재 공지된 하나그린스팩과 선데이토즈의 합병 비율은 약 1 대 13. 하나그린스팩 주주들의 보유 주식수는 변동이 없고, 선데이토즈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합병 법인 주식 13주를 갖게 된다.

합병비율은 주총 의결 전까지 양사의 협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이번 합병비율 산정에는 선데이토즈의 올해와 내년 예상 수익이 핵심 변수였다.

선데이토즈의 합병가액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각각 1 과 3으로 하여 가중산술평균한 가액으로 산정됐다. 보통 자산가치 2, 수익가치 3의 비율로 계산하는데 반해 수익가치에 중점을 둔 것이다.

하나그린스팩 관계자는 "선데이토즈는 제조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자산가치로 주가를 따지기 힘들다"며 "1 대 3 정도면 적정하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수익가치는 다시 선데이토즈의 올해와 내년 예상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결정된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선데이토즈의 올해 당기순이익 137억원, 내년 당기순이익은 1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75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와 내년에 각각 전년 대비 81%, 34% 성장한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선데이토즈가 '애니팡' 이후 눈에 띄는 후속작을 못 내놓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의 매출비중은 98.57%. 한 게임에 과도하게 매출비중이 치중돼 있다.

'애니팡'은 지난해 7월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된 이후 탄탄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스마트폰게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얼마나 더 선방할 수 있을 지 확신하기 힘들다. 실제 선데이토즈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억9300만원에 그쳤다.

증권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 게임 의존도가 높긴하지만 올해 예상 수익을 기준으로 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게임빌, 컴투스, 조이맥스 등 상위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PER 20~30배를 받고 있다.

반면 한 스팩 전문가는 "선데이토즈의 시총을 고려할 때 향후 100억~2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애니팡이 추세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연히 시장의 관심은 선데이토즈의 후속작에 쏠리게 됐다.

하나그린스팩 관계자는 "선데이토즈는 오는 7월께 후속 모바일게임을 선보일 것"이라며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이라는 게임을 만든 노하우가 있고, 이들 유저를 기반으로 적절히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선데이토즈가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하면 오는 9월9일 합병을 위한 하나그린스팩과 선데이토즈의 주주총회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인지·김효진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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