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코스피는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코스피는 엔화 약세와 북한 리스크, 외국인 이탈 등의 암초에 부딪쳐 순항하지 못했다. <한경닷컴>은 올 하반기에 지지부진한 시장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지를 25개 증권사에 물었다. 올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전차(전기전지·자동차)' 군단이 위용을 떨칠 것으로 조사됐다.
유망 업종을 묻는 질문에 대해 30일 조사 대상 25개 증권사 가운데 21곳이 전기전자에 몰표를 던졌다.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수요 부진 우려에 설비 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해 올 하반기까지 반도체 수급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쪽에서도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 증가에 따른 고해상도 패널, 발광다이오드(LED) 수요의 성장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기전자 업종 가운데 14표를 얻어 최선호주로 꼽혔다. 전체 추천 종목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해 올해 또 한번의 실적 모멘텀을 확보할 것" 이라며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9배 수준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11표), LG전자·LG디스플레이(3표)도 러브콜을 받았다.
'전차 군단'의 또 다른 축인 자동차는 11표를 기록, 근소한 차이로 은행 업종(12표)에 이어 유망 업종 3위에 올랐다.
증권사들은 자동차 업종과 관련,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의 중국 내 판매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가 10개 증권사로부터 추천표를 획득해 하반기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꼽혔다. 현대차는 중국 3공장 설비 증설로 연간 생산량을 30만에서 45만 대로 늘릴 예정으로 내년까지 중국 주도 성장을 지속해갈 것이란 전망이다. 또 브라질에서도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주말 특근이 재개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은행(12표, 2위) 및 조선(5표, 7위) 업종의 추천 배경엔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업종은 각각 정부의 부동산 경기 회복 국면 진입, 선박금융 지원 정책 가속화 및 글로벌 물동량 회복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추천주로는
하나금융지주(7표),
BS금융지주(4표),
대우조선해양(4표)이 뽑혔다. 이들 기업은 전체 추천 종목 목록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대우증권은 "하나금융지주는 자산 성장세도 양호해 경기회복 시 수혜 정도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종 추천 1위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해양플랜트에 대한 수주와 실적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상선, 연비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평가다.
하반기 유망 업종 4위에 오른 인터넷·게임 업종(9표)에선
NHN이 주목받았다. NHN은 10표를 얻어 동종 업종 1위, 전체 4위를 기록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망업종 5위는 통신 업종(8표)이 차지했다.
SK텔레콤(4표), KT·LG유플러스(3표)가 통신업종 추천 종목으로 꼽혔다.
최근 급등한 이들 3사의 경우 배당투자 관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유진증권은 3분기가 전통적으로 통신업종 배당투자의 최적기라는 점에서 3분기까지 단기 투자하라고 권했다.
통신 업종과 함께 상반기 경기 방어주로 꼽혔던 음식료 업종은 추천표 1표에 그쳤다. 석유화학, 철광금속, 유틸리티도 1표씩 획득하는 데 만족했다.
이 밖에 증권사들로부터 2표 이상의 추천표를 얻은 종목은
SK이노베이션(3표), 삼성증권·KB금융,
CJ CGV,
GS홈쇼핑,
이마트,
기아차,
삼성전기,
LG이노텍,
삼성중공업(2표) 등이다.
설문 응답 증권사:
교보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동양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KTB투자증권, LIG투자증권,
NH농협증권,
SK증권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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