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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만㎡에서 13만㎡로 줄었다가 다시 17만㎡로.’
마곡지구(강서구 마곡동·가양동 일대)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서울시와 LG 간에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며 진행 중인 마곡 산업단지의 면적 변천사다.
양측의 ‘밀당’은 이렇게 시작됐다. LG는 2011년 11월 서울시에 마곡지구 23만1276㎡ 부지를 신청했다. 대규모 연구개발(R&D) 단지인 ‘LG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12개 계열사의 R&D 핵심 인력을 이곳에 모두 모으기로 했다.
이 계획은 서울시의 균형 발전 논리에 밀렸다. 서울시는 마곡산단의 1차 분양 면적 전체를 LG에 내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상당 부분은 중소기업으로 채우고 싶어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대신 코오롱과 이랜드,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대기업이 토지 입찰에 참여했다. 결과적으로 LG는 작년 4월 1차로 13만3588㎡를 분양받았다. 당초 신청분의 58%만 확보한 셈이다.
당시 서울시는 LG에 오는 7월께 산업단지를 추가로 분양할 때 다시 들어오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LG는 이번에 4만㎡만 추가 신청하기로 했다.
LG가 최종적으로 확정한 부지 면적은 총 17만여㎡. 최초 신청 면적(23만여㎡)의 75% 선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한마디로 하면 LG가 자구책을 마련, 마곡에만 매달릴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LG는 당초 신청 면적의 58%만 받은 뒤 계열사별로 연구소 부지를 마련했다. LG는 마곡에 추가로 부지를 분양받는다 하더라도 기존에 확보한 땅과 인접한 대규모 단지를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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