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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중소형주펀드 색깔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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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코스닥 IT부품주'
삼성, 중형 내수주 주로 편입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고공비행하고 있다. 시가총액 100위 이하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 펀드는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평균 9.23%의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1.08%보다 10%포인트 정도 높다.

돈도 몰리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23개 중소형주 펀드의 총 수탁액은 이날 1조8636억원에 달했다. 이 중 26%에 달하는 4779억원은 올해 유입됐다. 자금이 지나치게 빠르게 유입되다 보니 운용 규모가 가장 큰 ‘KB중소형주포커스’는 지난달 말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펀드에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운용 전략과 편입 종목이 펀드마다 크게 다르고 수익률 격차도 극심하기 때문에 펀드 특성을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펀드 간 수익률 최대 43%포인트 차이

중소형주 펀드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현재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중소형주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으로 43.09%였다. 이에 반해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플러스’는 1년 수익률이 0.19%로 가장 나빴다. 같은 중소형주 펀드로 분류되지만 수익률 격차가 43.28%포인트에 달한 것이다.

이런 극심한 수익률 차이는 중소형주 펀드의 운용 특성 때문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은 “중소형주 펀드는 펀드마다 편입 종목이 다르고 투자 대상인 중소형주의 가격 변동성도 크다”며 “운용 철학과 방식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주요 펀드의 주식 편입 비율은 이런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B중소형주포커스는 지난 3월 초 현재 소형주에 50.02%, 중형주에 41.25%를 투자한 반면 대형주엔 8.72%만 투자했다. 코스닥 주식에 전체 자산의 48.87%를 투자한 결과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포커스’는 중형주에 76.46%, 대형주에 18.49% 투자했지만 소형주엔 5.05%만 투자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은 대형주 편입 비중이 21.99%로 삼성중소형포커스보다 더 높았다.

○업종도 천차만별

각 펀드가 투자한 업종을 분류해도 이런 차이는 마찬가지다. KB중소형주포커스는 전기전자(14.09%) 운수장비(13.00%), 화학(9.56%) 비중이 높다. 코스닥 시장 내 정보기술(IT)·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삼성중소형포커스는 서비스업(16.85%), 화학(12.62%), 음식료품(11.24%) 주식을 많이 보유했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는 음식료·담배(9.08%), 미디어(8.54%), 건강의료(8.36%), 화학(8.34%) 등에 투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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