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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부터 윤 대변인이 모습을 보이지 않던 차였다. 하지만 주요 행사 브리핑은 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 수석들이 돌아가면서 했기 때문에, 그의 부재(不在)는 기자들의 관심을 그리 끌지 못했다.
마지막 날 새벽은 분위기가 달랐다. 윤 대변인이 하루 전 귀국을 했고, 성추행에 연루됐다는 설이 나돌았다. 이때만 해도 기자들은 설마했다. 홍보수석실도 귀국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사유가 있어서”라고 둘러댔다. 하지만 이남기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10시50분 프레스센터에 나타나 윤 대변인 경질 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추가 취재할 겨를도 없이 한 시간 뒤 귀국편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3시간여를 날아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은 또 한 번 허탈감에 빠졌다. ‘윤창중 스캔들’이 주요 신문 1면 머리기사와 주요 면을 도배하다시피 다뤄진 것을 보고, 기자단 사이에선 “방미 기간 고생한 보람이 모두 허사였다”는 자조섞인 넋두리가 오고갔다.
이번 박 대통령의 4박6일간 미국 순방기간 동안 기자단은 한국을 알리는 홍보요원이나 다름없었다. 한국과 시차가 정반대인 까닭에 매일 새벽 4~5시까지 기사를 마감하느라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한·미 정상회담 등의 성과를 보도하며 국가 위상을 드높인다는 자부심이 들곤 했다.
하지만 기자들이 밤새우던 그 시간,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일부 멤버는 술로 밤을 지샌 날이 많았다. 윤 전 대변인도 사건이 벌어진 당일 새벽 늦게 호텔 로비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었다.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조찬 회동이라는 중요 행사 배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서였다.
귀국 후 홍보라인이 보여준 모습은 더욱 볼썽사납다. 윤 전 대변인의 조기 귀국 내막을 둘러싸고 한솥밥을 먹었던 이 수석과 윤 전 대변인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로가 입을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는 셈인데, 어느 한쪽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다. 방미 성과를 어떻게 국격 향상으로 승화시킬지는 뒷전이다.
정종태 < 정치부 기자 jtchung@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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