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을 KBS 인기드라마 '직장의 신'에 비유한 분석 보고서가 여의도에서 화제다.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자발적 비정규직인 미스김처럼 언제든 회사를 떠날 수 있는 사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듯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미스김과 같은 외국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일 '미스김에게 코스피를 묻다'라는 분석 보고서를 내고 회사에 충성을 약속하는 정규직인 장규직 팀장을 국내 기관으로, 언제든지 회사를 떠날 수 있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은 외국인에 비유했다.
홍 팀장은 "드라마 '직장의 신'은 주식시장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며 "주식시장에서도 장규직 팀장과 같은 국내 기관이 코스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 코스피 희비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미스김씨와 같은 외국인에 의해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스김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또한 국내 증시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 세 차례 과정들을 보면 국내 기관보다 외국인 매수세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국내 기관과 힘을 모으지 않고 순매도로 일관한 경우 코스피 반등 흐름도 상대적으로 짧았다고 분석했다.
홍 팀장은 "코스피가 저점을 확인한 후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2000선을 회복하기 위해선 국내 기관이 계속 순매수에 나서면서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최소한 현재보다 강화되지 않아야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국내증시에서 미스김이 현재 선호하고 있는 업종에 대해서도 무게를 뒀다.
홍 팀장은 "최근 외국인은 건강관리 업종만을 순매수하고 있어 2000선의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판단까지 가능하다" 며 "앞으로 외국인이 산업재, 필수소비재, 전기통신업 등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하는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과거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했던 업종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산업재의 경우 각 시기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화된 동시에 일평균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코스피 2000선을 전후해 관심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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