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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산업은행 STX팬오션 인수?…감사원에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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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대로 인수는 어려워…주주·채권단 희생도 요구할 듯
금호생명 인수 후 감사원 집중 감사…국민연금도 같은 투자건으로 지적당해
PEF 인수는 응급조치…대기업 자본 유치가 근본적인 해결책



이 기사는 05월02일(05: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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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안팎에서 사모펀드(PEF)를 통한 STX팬오션 인수가 간단치 않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경영진은 STX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STX팬오션을 사야 한다고 보지만 실무진들은 향후 불거질 대기업 특혜설과 감사원의 정책 감사를 우려하고 있기때문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다른 국내외 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STX팬오션 공동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또 STX팬오션을 인수할 PEF에 산업은행 외 다른 펀드 투자자(LP)들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STX팬오션 인수 검토 = 인수 확정’으로 비쳐지는 시각은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기업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실무자들은 “회사를 그대로 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회사가 벌어들이는 현금에 비해 부채가 너무 많기때문이다. 작년말 기준 STX팬오션의 차입금은 4조원이 넘는다. 영업상 현금 흐름도 마이너스다. 신주 인수로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해도 중장기적으로 추가 투자가 필요할 수 있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다른 PEF와 LP들도 이런 이유때문에 STX팬오션 투자에 부정적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내달초 예비실사가 마무리되면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인수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금호생명 인수로 감사원 집중 감사…국민연금도 재차 지적
더 큰 문제는 향후 불거질 수 있는 대기업 특혜 지원 논란이나 감사원 감사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PEF를 통해 대우건설과 금호생명을 인수한 후 홍역을 치렀다. 감사원은 2011년 금호생명 인수에 대해 “부실한 인수 업무 처리로 순자산가치 기준 최대 2589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염려가 있다”며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같은해 정기 국회에서는 금호생명 대주주와 소액주주에 대한 균등 감자 등에 대해 대기업 특혜 논란이 일었다. 감사원은 올해초 국민연금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3년전 국민연금의 금호생명 투자 사례를 부적절한 사례로 재차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산업은행 PEF에 돈을 대는 주요 LP 중 하나다.

대우건설 인수는 시장 논리보다 정부 정책을 우선해 수익을 내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한 대우건설 주가는 3년이 지났는데도 7500원대로 60% 가량 급락한 상황이다. 유상증자를 포함한 평균 인수단가로 쳐도 반토막에 가까운 평가 손실이다. 산은 관계자는 “최익종 KDB생명 사장과 김성태 산은 부행장이 각각 2010년과 2013년 감사원 감사 발표 직후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주주·채권단도 희생 감수…기업 자본 유치가 근본적인 해결책
이런 상황탓에 STX팬오션 인수는 대주주 경영 책임론과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몸값을 낮추고 향후 회생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서 주주와 채권단도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다. IB 관계자는 “공개 매각 전환하기 이전에도 STX측은 구주 매각 없이 신주 발행만으로 경영권을 넘길 수 있다는 제안을 했었다”고 전했다. STX팬오션 인수를 검토했던 대형 PEF 관계자는 “불확실한 해운 업황탓에 대형 해운사는 PEF가 선호할 투자 대상은 아니다”며 “회사를 보기 좋게 만든 후 SI(기업)를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실사 후 채권단에 요구할 사안이 있다면 하겠다“며 “인수 방식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좌동욱/하수정/이상은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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