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작년 29개 중기 지원
전경련·삼성전자 등도 참여
#1. 지난해 2월1인 창업에 나선 대전지역 여성 기업인 박명금 씨. 남미에 잠시 거주할 때 애용하던 암염을 활용한 입욕제를 개발하려 했지만 막상 제품 디자인 작업부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대전지식재산센터를 방문, 지식재산·재능 기부에 참여한 디자인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뒤 일이 일사천리로 풀렸다. 수요가 많지 않은 입욕제 대신 비누로 주력 상품을 바꿨고, 2개월 만에 디자인 개발까지 마쳤다. 최근에는 일본의 한 온천에 수출 계약을 위한 테스트 제품까지 보냈다.
#2. 경남 창원시의 유리공예체험공방 ‘물그라스’. 지인 세 명이 모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체험학습 사업을 펼치던 이곳도 지식재산·재능 나눔 전문가를 만난 뒤 큰 변화가 생겼다. 유리공예업체에 걸맞은 곡선형 디자인과 블루 색상의 기업 이미지(CI)를 만들고 이를 매장과 제품 포장에 적용, 지난해 매출이 두 배로 증가했다. 주말에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체험학습 참여자도 늘어났다.
지식재산과 재능을 기부하는 재능 나눔 사업이 1인 창업자, 소기업들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허청 주도로 지난해 시작된 이 사업은 정부 특허 지원사업에서 소외된 영세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재능 기부 활동을 특허 분야에도 적용, 경제적·사회적 약자의 특허·브랜드·디자인 경쟁력을 높여주려는 취지다. 암염 비누 개발자인 박씨는 “타깃 상품 선정, 브랜드, 디자인 개발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아직까지도 제품을 생산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식재산·재능 나눔은 우리 같은 1인 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는 5개 시도에서 시범사업이 펼쳐졌다. 대학 교수, 디자이너 등 36명이 참여해 29개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변리사회, 삼성전자, 김앤장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광장, 제일특허법인 등 각계 단체와 대기업까지 참여키로 협약을 맺으면서 지식재산·재능 나눔 활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광역시 중심으로 디자인, 브랜드 개발 등을 지원했다면 올해는 특허 출원을 비롯해 관련 분쟁 해결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올해 사업에 첫 참여한 기관들은 각자 특성에 맞게 역할도 분담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대기업의 퇴직 전문가들을 활용한 경영컨설팅을 지식재산 분야까지 확대하고 대한변리사회는 이 활동에 변리사 참여를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보유 특허 중 선별 작업을 거쳐 중소기업들에 실시권(해당 특허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등 동반성장 활동에 나서게 된다. 이 밖에 김앤장법률사무소 등은 소속 변리사와 변호사 등이 지식재산 출원을 지원하고 분쟁 등 애로사항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민간 전문가의 재능 나눔 활동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도록 참여자를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국민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식재산으로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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