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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더 열어도 장사 될까 … 치킨프랜차이즈 국내 시장 포화로 해외서 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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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큐 "국내 배달매장 안 낸다" 페리카나 "국내 신규 가맹점 보류"
만만찮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정부는 규제일변도 … 치킨업계 불만




"우리처럼 퇴직하고 기술 없는 사람이야 치킨집이 가장 쉬운 거 아니겠어요. 근데 이 동네만 해도 치킨집이 수두룩해. 그것 뿐이겠어. 길 건너 번화가에는 또 줄줄이 호프집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무리 닭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지 이건…"

1일 찾은 서울 합정동 주택가. 오피스 건물 1층은 치킨집을 초밥가게로 바꾸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치킨집을 운영한 이현수 씨(가명·53)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업종을 변경했다. 이 건물 반경 70m 안에만 치킨집이 5개나 된다. 가게 문을 연 지 9달 만이다. 채 1년을 버티지 못했다.

이 가게 근처에서 또 다른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훈 씨(가명·54)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는 "여기가 배달량이 적은 동네는 아니지만 최근 주변에 치킨집이 두 군데나 더 생기면서 경쟁이 심해졌다" 며 "매출이 떨어져 배달 아르바이트생을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였다"고 털어놨다.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진입이 쉽고 타깃 연령층이 다양해 신규 창업자가 계속 밀고 들어오는 구조다. 자영업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할 것 없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치킨업계는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매장 확대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치킨업계 1위 비비큐(BBQ)는 국내 배달매장은 더 이상 내지 않기로 했다. 이미 미국과 중국 등 56개국에서 350여개 점포를 운영중이다.비비큐는 2020년까지 전 세계 5만 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1300여개 매장을 보유한 페리카나는 최근 몽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지 유통전문기업인 캐피탈 마켓과 손잡고 다음 달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열 예정이다. 페리카나 관계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당분간 국내에 새 가맹점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몽골 진출을 발판으로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 해외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촌치킨과 네네치킨도 해외 진출 시동을 걸었다. 교촌치킨은 현재 미국 4곳, 태국 2곳, 중국 1곳 등 총 7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향후 20년 안에 35개국에서 2000개 이상의 매장을 낼 계획이다. 네네치킨도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매장을 오픈하며 첫걸음을 뗐다.

하지만 해외 시장 안착이 쉽진 않다. 초기 투자비용과 메뉴 현지화가 걸림돌이다.

비비큐 관계자는 "2003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지만 10년이 지난 올 들어 결과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매장 수가 100개는 넘어야 탄력을 받는데 그때까지 계속 투자하며 견디는 비용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멕시카나치킨 관계자는 "2000년 대 초 미국에 매장을 몇 군데 냈지만 메뉴와 점포 운영을 현지 문화에 맞추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었다" 며 "점포 수 확장도 중요하지만 매장 내실화가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규제 일변도다.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 점포 기준 반경 800m 이내에 신규 점포 개설을 금지하는 '모범거래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지난달 22일엔 가맹점주에 단체 설립권과 협상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와 가맹본부를 동등한 계약 관계로 봐야 하는데 본부가 점주들을 괴롭히는 것 마냥 정부가 한 쪽 편을 들고 있다" 며 "국내 사업이 흔들리는데 해외 진출은 쉽겠느냐"고 비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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