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6일 오후 3시38분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올 1분기 예상을 웃도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경기 전망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되살렸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하락 추세와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도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를 부추겼다는 풀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연 2.52%로 마감했다. 전날부터 이틀간 0.09%포인트 하락해 지난 5일 기록한 사상 최저금리 수준(연 2.44%)에 다가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실망했던 투자자들이 다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배경에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인한 외국인의 채권 매수 수요 증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전망, 북핵 우려로 악화됐던 한국물 투자매력 회복, 여전히 어두운 경기 전망 등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이날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순매수하며 채권 매수 열기에 불을 붙였다. 액면금액 1억원인 가상의 3년 만기 국고채를 거래하는 국채선물을 2만1371계약 순매수했다. 2011년 7월12일 이후 약 21개월 만에 최대 순매수 규모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외국인들이 뒤늦게 공격적인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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