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Story -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첫 공식 방한
탕정-서초동-靑-구글코리아…하루만에 바쁜 일정 소화
이재용과 어깨동무하며 삼성과의 동맹관계 재확인
“래리 페이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6일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40)와 오찬을 가진 뒤 이같이 말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새로운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페이지 CEO의 방한이 두 회사가 동맹 관계를 과시하고 손목시계형 정보기술(IT) 기기 등 새로운 제품을 함께 개발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페이지 CEO는 공동창업자이자 동갑내기인 세르게이 브린과 몇 대의 서버만으로 구글을 설립, 15년 만에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이자 모바일 운영체제(OS) 업체로 키워 벤처 성공 신화를 쓴 인물이다.
○안드로이드 동맹 과시
페이지 CEO는 이날 오전 8시30분 전용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곧바로 삼성이 제공한 헬기를 타고 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갖춘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으로 향했다. 한 시간가량 사업장을 둘러본 그는 다시 헬기를 타고 이동,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도착했다. 여기서 이 부회장과 신 사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와 두 시간가량 오찬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오후 1시5분께 청와대로 떠났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입구까지 나와 페이지 CEO를 배웅했다. 이 자리에서 페이지 CEO의 등을 두드리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동행한 선다 피차이 수석 부사장, 니케시 아로라 수석 부사장 등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도 찍었다.
○손목시계형 기기 함께 만드나
이 부회장과 페이지 CEO는 손목시계형 기기 등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 제품 개발 협력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새로운 제품에 구글의 OS를 탑재하는 방안 등이다. 페이지 CEO가 삼성디스플레이를 방문했고, 신 사장이 ‘새로운 협력’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손목시계형 기기 생산에 필요한 휘는(flexible)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휴대폰에는 구글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가 탑재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성장하고, 구글이 세계 모바일 OS시장을 장악하게 되자 최근 서로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구글은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를 인수해 삼성전자와 경쟁사가 됐다. 삼성전자 역시 독자적인 OS인 타이젠 개발에 나서며 OS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루 만에 방한 일정 마무리
페이지 CEO는 오후 2시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구글과 한국 기업이 협력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 구상을 설명한 뒤 페이지 CEO에게 조언을 구했다.
페이지 CEO는 오후 4시께 구글코리아를 방문했다. 이후 오후 6시3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 하루 만에 바쁜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설리/임근호/김보영/도병욱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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