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화학, 자회사형 장애인사업장 출범
현대차, 재활기구 생산 '이지무브' 운영
“1주일 정도 일했는데 사람들을 만나는 게 재밌습니다. 열심히 배워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싶어요.”
지체장애 6급인 윤모씨(34)는 지난주부터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내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다. 서른이 넘어 내딛은 사회인으로서의 첫걸음이다. 그는 “일하는 보람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여보 사랑하고 미안해. 이제 건강도 생각해 운동하고 관리하길 바라.’ 근육이 마비돼 가는 루게릭병에 걸린 김모씨(59)는 눈으로 글을 쓴다.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PC를 조작하는 안구마우스 ‘아이캔(eyeCAN)’을 통해서다. 삼성전자가 개발해 싼값에 보급한 이 장비 덕분에 절망에 빠졌던 그는 희망을 되찾았다. 회사를 경영하는 김씨는 아이캔으로 업무 지시도 한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일자리 제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자립형 지원을 하는가 하면 사업 분야에 맞는 ‘업(業) 연계형’으로 확장시켜 가기도 한다.
LG화학은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하루 앞둔 19일 오창공장에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주)행복누리 출범식을 열었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최소 10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상시근로자 중 장애인과 중증장애인 비율이 각각 30%, 15% 이상이어야 한다. LG화학은 작년 5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난달 최종 설립 인가를 받았다.
행복누리의 직원 37명 가운데 31명이 장애인이다. 이 중 24명은 중증장애인이다. 행복누리는 연말까지 직원을 100여명으로 늘리고 장애인 1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김동온 오창공장 상무는 “앞으로 환경미화와 차량세차, 복지시설 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장애인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날 평택 LG 디지털파크에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주)하누리를 출범시켰다. 환경미화, 스팀세차, 식기세척, 기숙사 관리 서비스 등을 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평택뿐 아니라 서울, 구미, 창원 등 다른 사업장으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업종에 맞게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업 연계형’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삼성전자가 작년 2월 개발한 아이캔 마우스는 개당 5만원으로, 기존 1000만원대 안구마우스와 비교하면 혁신적인 제품이다. 올해까지 200명의 장애인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2005년 휠체어 슬로프, 회전시트를 장착한 이지무브(Easy Move) 차량을 개발했다. 2010년엔 재활기구를 생산·판매하는 사회적기업 (주)이지무브를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이 100% 출자했지만 주식의 70% 이상을 10개 사회공익재단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24일 경기 광주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SRC를 찾아 재활센터 직원과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타이어 점검 및 위치 교환, 차량 안전점검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통신사들은 ‘소통’에 주목했다. SK텔레콤은 영상통화를 이용해 수화로 고객을 상담하는 ‘3G+영상고객센터’를 개설했다. LG유플러스는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을 만들어 기부할 계획이다. KT는 ‘소리찾기 사업’을 통해 413명의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귀 수술을 지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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