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의 봄 정기세일 매출이 작년 세일보다 최고 15%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상승 반전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이어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혼수용품 등 계절 상품에 의한 매출 증가여서 본격적인 소비 회복신호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봄 세일 중인 롯데백화점은 5일부터 16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도 매출이 각각 6.2%와 15.3%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식기 매출이 22.7%, 가전 매출이 20.4% 늘었고 아웃도어 등 레저용품 판매도 20.3%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작년에는 음력 3월(양력 4월21일~5월20일)이 윤달이어서 결혼 관련 상품 매출이 부진했다”며 “그 반작용으로 올 4월 혼수 구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역시 가구와 가전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소비 이연 효과’가 나타나면서 백화점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몇 달간 돈을 쓰지 않던 소비자들이 계절 변화와 함께 새 옷을 사기 시작하면서 백화점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다. 주요 백화점의 지난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으나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백화점들은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정기세일 막바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관악점, 분당점, 광주점에서 페라가모 등 20개 명품 브랜드를 10~30% 할인한다.
현대백화점은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3개 점포에서 ‘ONLY 현대 원피스 초특가 기획전’을 열고 시슬리, 탑걸, 올리브 등의 원피스를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는 19일부터 21일까지 본점에서 ‘해외 명품 대전’을 열고 아르마니, 돌체&가바나 등 13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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