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상통보에 모바일서 철수 고민
네이버와 오픈마켓이 모바일 쇼핑 ‘통행세’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가 “스마트폰상에서 네이버 검색을 통해 발생한 매출에 대해 2%의 수수료를 내라”고 요구하자 오픈마켓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오픈마켓들은 네이버 모바일 검색에서 ‘철수’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오픈마켓인 옥션,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는 네이버 모바일에 상품 정보 제공을 중단하는 것을 두고 막판 고심 중이다. 방문자 수가 PC 기반의 웹보다 훨씬 적은데도 똑같이 2%의 수수료를 내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네이버는 2010년 모바일에서 쇼핑 서비스를 시작한 뒤 수수료 없이 무료로 검색에 노출시켜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제대로 된 생태계가 구축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픈마켓들은 으름장만 놓을 뿐 아직 칼을 뽑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NHN과 관계가 나빠지는 데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옥션과 G마켓은 2011년 판매 수수료에 이의를 제기하며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자사 상품 정보를 모두 뺐다가 매출이 급감하자 넉 달 만에 ‘백기 투항’한 적이 있다.
NHN 관계자는 “모바일 판매 수수료 도입은 이미 2011년 말부터 오픈마켓들과 논의해왔던 사안”이라며 “네이버가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상식선에 맞는 가치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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