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56.33

  • 27.71
  • 1.05%
코스닥

856.82

  • 3.56
  • 0.42%
1/4

[인터뷰] 뉴요커 살 뺀 한국인 男 … 500만 원 들고간 미국서 '대박' 난 까닭은?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뉴요커 살 뺀 한국인 男 … 500만 원 들고간 미국서 '대박' 난 까닭은?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정세주 눔 대표, 미국 휩쓴 '다이어트 앱' 성공 비결은

1462만kg. 정세주 눔 대표(34)가 감량시킨 미국인들의 몸무게다. 눔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헬스·피트니스 부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다이어트 어플리케이션(앱)이다.

전남 여수 토박이인 정 대표가 2009년 500만 원을 들고 미국 뉴욕 맨해튼으로 건너가 눔을 만들었다. 미국을 정복한 그가 이번엔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뒤 한국으로 '역진출'한 한국인 개발자의 앱은 이례적. 네이버, 카카오톡도 하지 못한 일을 청년 한 명이 해냈다.


◆미국 뉴욕의 ‘눔’ 본사 찾아갔더니…“사무실이야, 뷔페야?”

지난 4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25번가. 100년도 넘은 건물에 눔 본사가 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보이는 곳은 식당. 눔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점심식사로도 유명하다. 호텔급 뷔페 식단이 차려지기 때문. 이날 점심은 양고기. 후식으론 멜론, 청포도, 딸기 등이 푸짐하게 나왔다.

직원 이정민 씨는 “맥주 기계를 만들어 맥주를 직접 제조해 먹는 등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눔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책상 곳곳에 비어있는 자리. 대신 직원들의 얼굴이 컴퓨터 모니터에서 화상으로 등장했다.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더라도 화상으로 얼굴을 내비치면 문제될 게 없다. 사무실 직원들은 화상 속 동료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했다.

개발자 다이애나 매키넌 씨는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필리핀, 캐나다 등 8개국의 직원들이 모여 있다” 며 “눔의 전망과 매력에 반해 자원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앱으로 구글 이기는 일, 불가능해 보여?"

사무실 분위기만큼이나 호방한 정 대표를 지난 9일 서울 서초동 눔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국에 론칭한 눔 점검을 위해 잠시 한국을 찾았다. 한국이 아닌 미국을 먼저 공략한 이유를 물었다.

“홍익대 전기전자공학부 2년생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당시 ‘삼성’을 목표로 공부하는 수많은 친구들을 보면서 ‘더 큰 세상’을 꿈꿨죠. 결국 자퇴를 했고 한국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 맨해튼으로 떠났습니다.”

한국에서 ‘글로벌’이 화두로 등장한 지 10여 년. 정 대표는 스스로 ‘글로벌’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과정은 험난했다. 투자가 끊겨 쫓기다시피 할렘가로 들어갈 때도 있었다. 죽을 고비도 넘겼다. 맨해튼에서 알래스카까지 로드트립을 하는 도중 마약딜러를 만나기도 했다.

구글 엔지니어 아텀 페타코프를 만난 것은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었다. 둘은 구글에서 ‘건강, 다이어트'와 관련한 검색어를 입력해 보던 중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전문적일 뿐더러 재미있어서 오래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다. 여기에서 ‘눔’을 착안했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나와 구글, 애플에 들어가는 사람은 많아도 다이어트 회사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해외의 수재들도 모두 들어오고싶어하는 다이어트 앱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눔의 제작기간은 2년. 앱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인 6개월~1년에 비해 2배 이상 걸렸다.

눔은 단순한 요가 영상을 보여주거나 일방적인 운동 목표를 제시하지 않는다. 사용자의 현재 체중과 목표 체중에 맞춰 운동을 제시한다. 스마트폰 모션 센서를 활용해 만보기 기능도 탑재했다. ‘출근을 걸어서 해보라’고 조언하는 등 개인 비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정 대표는 스스로 “촉이 좋은 사람”이라고 자신한다. 그는 “맞다고 생각하면 뛴다” 며 “세상을 이롭게 하는 회사, 우리 가족이 썼을 때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최종 목표’는 없다. 언제나 인생의 목표를 수정해 나가기 때문에 어느 하나로 확정지을 수 없다는 것. 하지만 눔의 목표는 있다.

“10조 원 가치의 앱으로 만들 겁니다. 눔의 올 1분기 매출은 50억 원입니다. 세계 각국에선 매일 2000명의 개발자가 눔에 이력서를 제출하죠. 눔이 구글을 이기는 것.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 임창정 "아내한테 무릎 꿇고 빌어" 폭탄 발언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