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 - 강기정 의원
작년만 7차례 수장 교체…全大에 큰 에너지 소모
'중도' 논쟁 실익 없어…복지 등 실행전략 중요
安 신당은 '야권 분열'
“민주통합당의 강력하고 안정된 리더십을 위해 (최고위원회 중심의) 집단 지도체제를 폐지하겠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정 후보(사진)는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후보는 “민주당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21번 대표가 바뀌었다”며 “지난해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었음에도 총 7차례나 수장이 교체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정책 역량을 키워 정권을 잡는 게 지상 목표인데 민주당은 쓸데없이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치르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집단 지도체제에서는 최고위가 각 계파의 비율대로 당직과 공천권을 배분하고 그 비율이 조금만 틀어져도 대표를 흔드는 게 (관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처럼 돼 있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이 때문에 당내에서 일관성 있고 지속 가능한 정책과 메시지가 생산되지 못하고 투쟁식 구호만 난무한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민주당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도 결국 리더십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선 최고위가 폐지될 경우 당 대표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지도부 전횡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 후보는 이에 대해 “현재 유명무실한 당무위나 윤리위 등 각종 견제 기구를 정상화해 당내 3권 분립을 실현해야 한다”며 “당 대표를 집행부라고 한다면 대의권을 갖는 당무위·중앙위를 입법부, 징계권을 행사하는 윤리위를 사법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 혁신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개헌을 통해 현 대통령 중심제를 분권형 정치 구조로 바꾸는 게 최종 목표”라며 “1987년 개헌은 ‘독재 타도’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승자 독식형’ 대통령제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여야를 비롯해 영남ㆍ호남, 진보ㆍ보수가 공존할 수 있는 권력 구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강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는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라는 당의 핵심 가치로 볼 때 ‘중도’란 표현을 강령에 넣느냐 마느냐는 사실 별 실익이 없는 논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같은 가치를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실행 전략을 수립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며 “특히 보편적 복지를 무상 복지로 잘못 규정하면서 맞춤형 복지를 내세운 새누리당에 패배한 것은 뼈아픈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4ㆍ24 재ㆍ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의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 “안 후보가 국회로 입성해 새 정치를 위한 동반자가 되는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안 후보가 신당을 만드는 것은 결국 야권 분열로 이어져 한국 정당사의 후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후/이호기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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