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벼랑끝으로만 달리는 듯했던 북한이 지난 주말에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당장이라도 단추를 눌러댈 것처럼 했던 미사일도 그렇고, 연일 수위를 높여왔던 악담도 조평통의 상투적인 담화라는 것을 빼면 이렇다 할 만한 것이 없었다. 언제 어디로 튈지 예측불허인 것이 북 특유의 스타일이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겠으나 한국과 미국이 잇달아 대화를 제의한 터여서 오늘 북한 최대의 명절이라는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 이후를 지켜보려는 것이다.
몇 달간 지속된 강경대립 국면에서 한·미 정부가 대화제의를 내놓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 대화제의가 있은 바로 다음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 노력’에 대해 언급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서울과 베이징을 방문해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고 대화 의지를 천명했고, 중국의 지도부도 대화와 협상을 통한 긴장완화를 강조했다. 북한의 후견인 노릇을 자임해온 중국의 속내를 있는 그대로 보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중국도 북의 전쟁선동을 응석으로만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한 우려를 갖고 있다. 그러나 남북 대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북은 핵 보유국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자는 것, 그리고 미국과 직접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그러나 핵 보유는 그 어떤 이유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결코 물릴 수 없는 기본 생각이다. 민족 전체를 공멸로 밀어 넣을 수도 있는 대량살상 무기를 손에 쥔 상태에서는 북한이 원하는 경제개발도 불가능하다. 북한에 대해 무조건적 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그런 면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북한은 일단 조평통 관계자의 입을 빌려 대화제의를 거부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의 지원 없이는 경제개발도 정권유지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바란다. 태양절이라는 오늘부터 인민군 창건일인 25일(건군절)까지 며칠 동안의 북한의 반응에 주목한다. 인내심 없이는 북을 바꾸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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