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지수는 시장 영향력이 둔화된 대북 리스크를 딛고 사흘째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4월 옵션만기에 따른 변수들이 장중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기부양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큰 폭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 지수는 12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전날 코스피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상승하며 14.84포인트(0.77%) 오른 1935.58로 장을 마쳤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되면서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이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되는 등 북한발(發) 위협은 여전했지만 그 동안 북한 리스크에 학습돼 왔던 금융시장은 오히려 차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박근혜 정부들어 두번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한은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되며 가장 큰 관심사는 기준금리 인하 여부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과 인하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인하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밝힌데다 한은이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전방위 압박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내린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동결한 바 있다.
4월 옵션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수급 여건에 대해서는 중립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4월 옵션만기인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중립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1.5 이상은 차익거래 매수, 0.5 이하는 매도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평균 베이시스가 1 내외의 좁은 박스권 등락을 보임에 따라 차익거래는 매수 및 매도가 모두 제한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도 금통위의 금리 인하 및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자본시장법을 비롯한 각종 민생 법안들의 임시 국회 통과 가능성 등이 국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되살리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그는 "지속되는 북한의 위협과 4월 옵션만기 등의 부담요인으로 인해 변동성 장세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급격한 가격조정으로 국내 변수 우려감이 이미 빠르게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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