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길 씨 예술의전당서 개인전
빛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서양화가 우제길 씨(71)가 60년 가까이 씨름하고 있는 과제다. 그는 그동안 직선과 면을 활용해 도시의 모습과 빛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함께 표현해왔다. 칼날처럼 강렬한 수직선과 눈부시게 빛나는 철판, 오방색의 면은 현대문명의 희망과 좌절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우씨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빛으로 그려온 예도’를 주제로 신작은 물론 그동안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대별 대표작,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 등 100여점을 내놓았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우씨는 한국미술대상전 특별상(1976년)과 중앙미술대전 특선(1978년)에 이어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최고인기상을 수상하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문화역사자료 수집가이기도 한 우씨는 “너무도 비인간적인 오늘의 상황을 강한 밝음과 어둠의 대비로 표현하는 동시에 밝은 빛을 강조해 새로운 희망과 생명력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에너지가 가득 찬 듯한 그의 작품들은 빛의 프리즘 효과로 무지개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직선과 직선이 만나면 삼각형과 사각형의 면이 되고 면들을 여러 개 엇갈려 쌓다보면 단층이 생기죠. 그 단층을 우리 전통의 색동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감으로 드러낸 것이 바로 빛의 광채입니다.”
1955년 이후의 편지, 메모, 습작, 드로잉 등을 중심으로 방대한 자료를 모아온 우씨는 이를 보관하기 위해 2004년 광주에 우제길미술관을 열었다. 미술관을 운영하느라 지난 10년간 개인전을 제대로 열지 못했다는 그는 “칠순을 넘어서니 복잡한 것보다는 절제미가 있으면서 화려한 색깔에 점차 이끌린다”며 “이번 전시는 화업 6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까지.
(02)580-13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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