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인상 주장에 레미콘社, 작년가격 결제
시멘트업계 수익성 논란도
시멘트 제조사들이 ‘지난해보다 9~10% 오른 가격으로 시멘트 값을 내라’는 세금계산서를 레미콘 업체에 일방적으로 보냈고, 레미콘 업체들은 이 세금계산서를 무시한 채 ‘지난해 가격으로 임의 결제’하는 사태가 최근 벌어졌다.
![](http://www.hankyung.com/photo/201304/2013040751541_01.7322243.1.jpg)
시멘트 제조사들은 누적 적자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라파즈한라를 제외한 국내 시멘트 6개사는 2007년부터 6년간 누적 손실이 9701억원에 달했다.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 건설이 마무리되면서 시멘트 공급이 남아돌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 시멘트 제조사들의 가격 내리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특히 외국계 기업인 라파즈한라가 2003년 당 6만7000원이던 시멘트 가격을 6만1000원으로 떨어뜨리면서 국내 시멘트사들도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렸다. 2006년에는 시멘트 값이 당 4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시멘트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1년이다. 원자재와 전기료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멘트 제조원가의 35%를 차지하는 유연탄 국제시세는 2009년 90달러에서 지난해 140달러대로 올랐고, 생산원가의 15%가량 들어가는 전기료는 최근 1년 사이에 11%나 올랐다.
○레미콘사 “시멘트업계 수익 낸다”
레미콘 업체들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당 5만3000원이었던 시멘트 가격을 2011년 6만7500원으로 27% 올려 2010년 수준으로 회복시킨 데 이어 2012년 9% 추가 인상했기 때문에 시멘트 제조사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레미콘 업계는 6개 국내 시멘트 제조사들이 지난해 149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영업이익은 289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한일시멘트가 자회사인 한일건설 법정관리 비용 1551억원을 순손실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업계 전체 순이익도 흑자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콘 업체들은 또 시멘트 가격을 올릴 경우 모래 자갈 골재 등 다른 자재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시멘트 가격 인상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양측의 가격 협상이 제대로 안 되는 데에는 동반성장위원회도 영향을 미쳤다. 동반성장위가 레미콘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한 2011년 이후에는 싸움의 양상이 더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레미콘 업계는 중소업체들의 조직체인 ‘레미콘협동조합’과 중대형 엡체들의 조직인 ‘레미콘공업협회’로 나뉘어 있는데, 동반성장위원회가 관급 레미콘 물량을 중소업체 조직인 레미콘협동조합으로 몰아주면서 중대형사와 중소업체 간 갈등이 생겼다는 것이다. 시멘트 업계는 대형 6개사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 반면 레미콘 업체들은 구심력을 상실해 가격협상을 ‘연합회’가 아닌 ‘서울·경인’ 레미콘협동조합이 맡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 시멘트 제조사 관계자는 “중대형 레미콘사들과 소형 레미콘사들이 밥그릇 싸움으로 갈라져 있어 협상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은/은정진 기자 likesmile@hankyung.com
▶ 임창정 "아내한테 무릎 꿇고 빌어" 폭탄 발언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