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경로 일부 확인…사망자 6명으로 늘어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인플루엔자(AI)인 ‘H7N9’이 비둘기에서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시 정부는 5일부터 닭 오리 비둘기 등 가금류를 대량 살처분하기 시작했다. 신종 AI 감염 사망자는 1명 더 늘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중국 농업부가 상하이 시장에서 채취한 비둘기 샘플에서 H7N9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비둘기 샘플에서 검출한 H7N9형 AI 바이러스가 감염환자에서 발견한 바이러스 종류와 매우 비슷하다고 판정된 것이다.
상하이시는 쑹장지구 농산물 판매시장에 있는 비둘기 닭 오리 등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비둘기의 유통 경로 조사에 착수했다. 베이징시도 시중 병원에 H7N9 진단 시약을 배포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감염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사망자는 또 나왔다. 저장성 위생청에 따르면 후저우시에서 살던 64세의 감염환자 장모씨가 전날 숨졌다. 지금까지 감염환자 14명 중 6명이 사망한 것이다. 그러나 이 환자가 발병 후 접촉한 50여명을 조사한 결과 아직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병 환자 수를 조작하고 있다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자 취한 조치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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