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 "개인 보유 채권은 정상 상환 가능성 높아"
▶마켓인사이트 4월4일 오전 6시21분
“투자한 돈을 날리는 것 아니냐는 개인투자자들의 문의가 영업점에 쏟아지고 있습니다.”(증권사 채권영업 실무자)
STX조선해양이 지난 1일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하면서 STX그룹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회사채 투자자는 자율협약 신청으로 투자한 자금이 묶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개인 및 리테일 투자 규모만 ‘1조’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TX그룹 회사채 발행 잔액은 총 3조2790억원이다. STX팬오션이 1조970억원으로 가장 많고 STX조선해양이 9950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STX 6200억원, 나머지 계열사는 2000억원 수준이다.
주로 고금리를 노린 개인과 지역 농협,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소매(리테일) 투자자들이 신용등급 BBB급인 STX그룹 회사채에 투자했다. 기관투자가는 신용등급 등 내부 투자 기준에 걸려 STX그룹 회사채에 투자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개인과 리테일 투자자에 판매된 STX그룹 회사채 규모를 약 1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개인이나 리테일 투자자가 가진 회사채는 비협약채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채권단이 비협약채권에 대해 채무 재조정을 요구할 경우 원금은 분할 상환되고 이자는 당초 약정 수준보다 낮게 조정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STX조선해양 회사채 투자자들은 예정된 만기에 원리금을 상환받지 못하고 투자자금이 오래 묶일까봐 채권단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 회사채는 정상 상환될 듯
개인투자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사채는 정상적인 상환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변정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채권 투자자는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위해 수많은 개인투자자의 동의를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신용애널리스트도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거부하고 배를 주문한 회사들에 수조원에 이르는 선수금환급보증(RG) 금액을 물어주느니, 회사를 살려 정상적으로 배를 만들되 소매채권은 갚아주는 게 낫다는 대승적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G란 조선업체가 정상적으로 배를 만들 수 없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주문을 낸 회사가 돈을 떼이지 않도록 금융사가 환불을 보증한 증서다. STX조선해양의 금융권 RG 잔액은 약 6조2000억원 수준이다.
결국 채권단은 STX조선해양과도 자율협약을 선택하고 신규자금 공급 등을 통해서라도 개인투자자 채권을 정상 상환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10년 자율협약을 맺은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도 지역 금융사와 개인들은 정상적으로 원리금을 상환받았다.
김은정/이태호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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