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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전시장서 만난 관람객들 반응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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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함께 왔는데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데이트 코스가 따로 없네요."

"매번 혼자 오다가 처음으로 아내·아이와 함께 나왔습니다. 바람도 쐬고 좋네요."

29일 일산 킨텍스 제1·2전시장.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줌마 부대, 할아버지·할머니 실버 세대, 교복을 입고 왁자지껄 떠드는 중고교생, 팔짱을 끼고 걷는 20대 커플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시장은 꽉 들어찬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연인과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특히 눈에 띄었다.


현대자동차 PYL 부스에서 만난 동갑내기 커플 이미나 씨(29)·차성호 씨(29)는 "둘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함께 나오게 됐다" 며 "다양한 콘셉트카가 전시돼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디자인을 전공한다는 이 씨는 "전엔 PYL 차종, 특히 i40에 대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현장에 나와 가까이 보니 세련되고 발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평택에서 온 직장인 최욱성 씨(40)는 아내와 함께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전시장을 찾았다. 최 씨는 "매년 혼자 오다가 가족과 함께 나오니 바람도 쐬고 좋은 것 같다" 며 "평소 수입차를 많이 못보니 원없이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수입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부스를 반드시 들르겠다는 게 모터쇼를 찾은 그의 소감.  

혼다 부스에서 친구들과 파일럿 내부를 보던 김교진 씨(20)는 "한국오토모티브 컬리지 전교생 300명이 함께 왔다" 며 "고등학교 때도 몇 번 왔는데 전시된 모델 개수가 이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김 씨는 튜닝을 전공하는 자동차 학도다. 가장 인상 깊었던 모델로 BMW의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i8'을 꼽았다.

김 씨 외에도 많은 관람객들은 i8의 디자인에 매료됐다. i8 전시공간에서 카메라 셔터를 끊임없이 누르던 박민순 씨(33)는 "물 흐르는 듯한 i8의 곡선미가 매우 인상적" 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아우디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박 씨는 "전시장도 크고 볼거리도 풍성한 것 같다" 며 "애인과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모터쇼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With nature, for the people) 주제로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 역대 최대 규모인 14개국 384개 업체(국내 288개·해외 96개)가 참가했다. 행사장 규모(10만2431㎡·약 3만 평)는 2배로 늘어났다.

전시품은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9종, 아시아 프리미어 19종, 코리아 프리미어 17종 등 총 45대의 신차가 출품됐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측은 이번 모터쇼에 약 12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양=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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