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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투톱 체제'로 전환…박병엽 "2000억 끌어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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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부사장 대표이사로…박 부회장은 재무개선 집중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일상적인 경영활동에서 손을 떼고 투자자금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에 전념하기로 했다.

팬택은 28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이준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현재 대표이사인 박 부회장은 투자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 등 중장기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이 부사장은 일상적인 회사 업무와 현장 경영을 맡는 ‘각자 대표’ 체제로 팬택을 운영하게 된다. 이 부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포스텍 전자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지난해부터 팬택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아왔다.

팬택이 이 부사장에게 대표직을 맡긴 것은 박 부회장이 투자 유치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목숨을 걸고서라도 1000억~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브랜드 가치 및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시장에서는 애플 제품이 아니면 팔리지 않고, 국내에서는 1위 제조사(삼성전자) 점유율이 한때 72%까지 올라갔다”며 쏠림 현상을 지적했다.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마케팅 및 브랜드 홍보에도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팬택은 2010년 스마트폰 전문회사를 선언한 이후 세계 최초 동작인식 기능, 국내 최초 롱텀에볼루션(LTE) 원칩 및 후면 터치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했으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로 바뀌어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매출 2조2344억원에 영업손실 776억원을 기록, 5년 만에 적자를 냈다. 지난해 2분기까지 세웠던 20분기 연속 흑자 기록도 지난해 3분기에 깨졌다.

팬택은 이날 주총에서 주식 4주를 1주로 병합하는 4 대 1 무상감자 안건도 통과시켰다. 팬택 자본금은 9000억원에서 2270억원으로 줄어든다. 이 부사장이 대표가 됨에 따라 공석이 된 COO 역할은 문지욱 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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