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發) 훈풍에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등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주택가격과 내구재 지표의 호조로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직전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14일의 1만4539.14를 넘어섰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2007년 10월의 1565.15에 1.38포인트 차이로 다가섰다.
미국의 2월 내구재 주문은 시장의 예상(3.9% 증가)을 깨고 전월보다 5.7%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세였다.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해 시장 예측치(7.9%)를 넘어섰다. 이는 2006년 6월 이후 최고 상승폭으로 6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키프로스 사태 전이에 대한 우려도 약화되고 있다. 키프로스 당국이 오는 28일 은행들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키프로스 구제금융 방식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다른 위기국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대한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연기금 매수세에 힘입어 1980선 탈환에 성공, 6.03포인트(0.30%) 오른 1983.70을 기록했다.
키프로스 은행 구제금융안이 다른 유럽 국가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제자리에서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연기금이 장중 매수 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추경 등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8일 경제정책운용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추경 등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2003년 노무현 정부, 2008년 이명박 정부 등 과거 새정부 취임과 함께 대규모 추경예산이 편성된 바 있다. 추경 예상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0.7~1.1% 수준인 10조~15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이 본격 가동된 가운데 이번주 추경 예산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골자로 한 새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기업들의 센티먼트와 실적 전망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하향조정 추세를 이어왔던 국내 기업(코스피 기준)들의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개선세로 돌아서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과거 5조원을 웃도는 추가 경정예산이 편성된 경우에는 코스피 상승률이 더욱 높았다"며 "기준금리 인하 등 대규모 추경 편성과 함께 이루어졌을 각종 경기부양책들이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정점을 찍고 약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에서 일평균 3200억원을 순매도(14~22일)했던 외국인 매도 규모가 이번주 들어서는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600억원)하며 '셀링 클라이막스(Selling Climax)'에서 벗어나는 조짐"이라며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인한 외국인의 매도세 역시 이번달 말을 고비로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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