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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자원 호황 누리다 제조업 붕괴…노르웨이 '네덜란드병'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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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최대 산유국인 노르웨이가 ‘네덜란드병(자원 개발붐으로 제조업이 후퇴하는 현상)’의 초기 단계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959년 북해 유전 발견으로 호황을 누리다 제조업 붕괴로 1970년대 극심한 경제 침체를 맞은 네덜란드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외신들은 “에너지 생산을 통한 풍요로운 복지로 상징되는 노르웨이 성공 신화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 덕분에 막대한 부가 흘러들면서 노동 비용이 상승하고 생산성이 줄면서 제조업 경쟁력이 대부분 상실됐다는 이유다.

노르웨이가 에너지 개발로 쌓은 외환보유액은 작년 말 7000억달러(약 777조원), 국민 1인당 14만달러에 달했다. 덕분에 노르웨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9만9664달러에 이르렀다. 에너지 산업은 GDP 23%, 정부 재정에서는 30%(2011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부가 흘러들면서 평균 임금은 2000년 이후 63% 상승했다. 독일과 스웨덴보다 6배 높은 상승폭이다. 그래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적다. 노르웨이의 취업률은 61%로 그리스보다 낮다. 임시직으로 근무해도 복지에 의존해 높은 생활 수준을 영위할 수 있어 취업 포기자가 많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복지협회 조사에 따르면 풀타임 고용자 근무시간은 1974년 이후 작년까지 연 270시간 감소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최근 “노동 시간을 10% 더 늘리지 않으면 복지제도 유지를 위해 쌓아둔 국가 자산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스타토일이 발주한 11억달러 규모의 고정식 플랫폼 입찰경쟁에서 노르웨이 조선회사 크베너가 대우조선해양에 밀린 것도 노동 생산성이 낮기 때문이다. 크베너의 얀 아르베 헤우건 최고경영자(CEO)는 “높은 인건비 때문에 응찰가격이 경쟁사보다 7~15% 정도 높아 수주에 실패했다”고 토로했다. 노르웨이 최대 정유회사인 애커솔루션스는 올해 4000명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국내에서 인력을 찾을 수 없어 두바이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까지 가서 인력을 구할 예정이다. 노르웨이항공은 본사를 태국으로 이전하고 승무원 전부를 아시아인으로 대체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에이스타인 올센 노르웨이 중앙은행장은 지난달 “노르웨이 경제가 지나치게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며 “에너지 소득 증가가 노동 비용 상승과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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